'채상병 특검법' 법안 상정에 반발해 국민의힘이 국회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한 가운데 토론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4일 오전 6시 기준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토론을 3시간 20여분가량 이어가는 중이다. 전날 오후 3시 40분께 시작된 토론은 벌써 15시간을 넘어섰다.
토론의 시작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열었다. 이날 유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인사를 거부했다. 토론에 돌입하기 전 국회의장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관례인데, 유 의원이 이러한 행위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우 의장이 "저한테 인사 안 하시나요?"라고 묻자, 유 의원은 "인사받을 만큼 행동해주시면 인사하죠"라며 맞섰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이야말로 오로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진실 규명을 위한 것이 아닌 위헌적 요소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4시간 18분 동안 채상병 특검법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 이후로 토론 주자로 나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약 56분 동안 "과거 최순실 특검법 때 여당의 특검 후보 추천 권한은 없었다. 그 당시 최순실씨(현재 최서원)가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 당시 헌재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런 건 공부를 해주셔야 한다. 그래야 틀린 말씀을 안한다"고 반박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저 역시 곧 자녀를 군에 보내야 할 부모다"라며 5시간 13분 동안 말을 이어갔고, '대장동 비리 수사'와 민주당 인사들의 '입건 조사'를 언급해 민주당 측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조국혁신당은 특검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 비교섭단체의 몫을 양보하겠다. 특검법이 통과되고 특검이 임명되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세 번째로 발언대에 선 박준태 의원은 "오늘 논의하는 특검법은 누가 봐도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해 잘 짜인 시나리오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오후 3시 45분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안'을 제출했고, 국회법에 따라 24시간이 경과한 이날 오후 3시 45분에 토론 종결에 관한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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