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6 (토)

“해리스, 트럼프와 접전”…“미셸 나오면 낙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TV토론 이후 여당 내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게 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부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은 적극적인 ‘대선 거리두기’에도 대체 카드로 소환되고 있다. [AP·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면돌파 선언에도 민주당 대선후보 교체론이 확산일로다. 바이든 본인은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TV토론 폭망’ 후 패닉 상태인 민주당, 뚜렷하게 하향세인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에게 등을 돌린 친민주당 성향 언론 등은 바이든에게 ‘결단’을 압박하는 흐름으로 내몰고 있다.



15선 의원 “바이든 물러나야” 첫 총대



수면 아래 불만이 끓던 민주당에선 2일(현지시간) 현역 의원이 공개적인 ‘후보 사퇴론’을 처음으로 냈다. 총대를 멘 건 15선의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이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과거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듯 바이든도 접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F 케네디 행정부 부통령이었던 존슨은 케네디 암살 후 대통령직을 맡았고 1964년 대선에서 대승하며 연임했다. 이후 68년 대선에 다시 도전했지만 베트남전 전황 악화와 경제위기로 민심이 들끓자 대선 경선에서 하차했다.

중앙일보

신재민 기자


당내에선 이런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질 거란 관측이 많다. 마리 글루센캄프 페레즈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직언’했다. 그간 바이든을 옹호해 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재선 가능성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가 최근 지인들에게 “안 그래도 만만치 않은 바이든의 재선 도전이 더 험난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하원 민주당의 한 보좌관을 인용, 민주당 하원의원 25명이 앞으로 며칠간 바이든 대통령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경우 그에게 후보 사퇴를 요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번 주 예정된 바이든 대통령의 ABC방송 인터뷰가 시금석이 될 것으로 봤다.

바이든의 후보 경쟁력은 부통령인 해리스에 다소 밀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TV토론 직후인 지난달 28~30일 실시한 CNN·SSRS(여론조사업체) 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양자대결 시 둘의 지지율은 각각 43%, 49%로 격차가 6%포인트였다. 해리스와 부통령 대결 시 45% 대 47%로 격차(2%포인트)가 좁혀졌다. 또 다른 대안 주자로 거론되는 이들도 트럼프와의 가상대결에서 4~5% 패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등판한다면 트럼프를 너끈히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과 트럼프 지지율은 각각 40%로 동률을 기록했지만, 미셸 오바마와 트럼프 맞대결 시 50% 대 39%로 상당한 격차로 우세했다. 미셸 오바마는 그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바마 여사는 소탈하고 검소한 모습으로 인기가 높았다. 회고록 『비커밍』이 대히트하며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혀 왔다. 이 때문에 대선후보로 직접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정치와 맞지 않는다”며 부인해 왔다.



바이든, 토론 후 경합주서 모두 내리막



TV토론 이후 경합주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모두 내림세다. 미 주요 언론들은 민주당 내에서 후보 교체론이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대선뿐 아니라 상·하원 선거에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민주당 정치인들의 ‘생존 본능’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간담회를 갖는 등 공개 행사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며 완주 의지를 과시했다. 또 5일 보도될 ABC뉴스 심층 인터뷰에서 건재를 과시하고 위스콘신(5일)·펜실베이니아(7일) 등 경합주 유세도 재개한다. 그는 2일 버지니아주 매클린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TV토론을 앞두고 외국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현명하지 못했다”며 토론 졸전을 피로 누적 탓으로 돌리고는 “(토론 당시) 무대에서 거의 잠들 뻔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