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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정의선 회장, 인니 배터리 공장서 "믐부까 잘란 바루"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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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LG와 합작해 인니 배터리공장 준공

인도네시아 배터리-전기차 일괄 생산체제 구축

비용 절감 등 경쟁력 강화, 코나 EV 현지 양산

정의선 "믐부까 잘란 바루(새 길을 개척하자)" 강조

충전·정비 서비스도 강화

뉴시스

[사진=뉴시스] 유희석 기자 = 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완성 기념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함께 현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7.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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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부터 전기차로 이어지는 '일괄 생산' 체제를 완성했다.

앞으로 전기차 생산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어,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동남아 국가 연합)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현대차그룹은 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설립한 배터리 셀 공장 'HLI그린파워' 준공과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완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HLI그린파워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50%씩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배터리 회사다. HLI그린파워가 생산한 배터리 셀은 인근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으로 보내져 코나 일렉트릭(EV) 등 현지 생산하는 전기차에 탑재된다.

이날 행사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 한국과 인도네시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사말에서 "인도네시아 배터리 셀 공장 완공과 코나 EV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며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판매하는 차량은 동남아 지역 잠재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며, 자원 순환형 수소 솔루션부터 미래 항공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새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며 "'믐부까 잘란 바루(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뜻의 인도네시아말)' 정신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축사를 맡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인니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최초로 양산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양국 전기차 협력의 산실인 이곳이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정의선 회장과 HLI그린파워 배터리 공장을 둘러본 위도도 대통령은 직접 배터리 셀을 팩과 모듈에 직접 조립하며,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첫 전기차 모델인 코나 EV 1호차에 서명도 남겼다.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많은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원자재 형태로만 수출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었다"며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회장의 노력 덕분에 전기차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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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유희석 기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동남부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있는 HLI그린파워의 배터리 셀 공장 모습. HLI그린파워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50%씩 투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2024.07.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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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배터리→전기차→충전→재활용' 생태계 구축

HLI그린파워 배터리 공장 준공으로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최초로 '원자재 조달→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충전 시스템 확대→배터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포괄적 전기차 생산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HLI그린파워는 지난 2021년 9월 착공해 지난해 하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올해 2분기부터 고성능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갖췄고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셀을 만들 수 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초 현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완성차 업체로 더욱 긍정적인 완성차 이미지 구축이 가능해졌다. 특히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특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처음 생산하는 차종은 소형 전기 SUV인 '코나 EV'다.

HMMI은 오는 17일부터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 216개로 구성된 배터리 모듈을 장착해 첫 소형 전기차인 코나 EV를 양산한다.

코나 EV는 아이오닉5에 이어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두 번째 전기차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향후 코나 EV에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에 잘 맞는 전기차 모델들을 지속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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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유희석 기자 = 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완성 기념 행사장에 등장한 현대차의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EV)'. 2024.07.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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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충전·정비' 등 인니 전기차 생태계 강화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생산·판매뿐 아니라 충전 인프라 구축과 전문 정비 인력 확충 등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선 전기차에 특화된 고객 경험을 더 강화한다.

전기차 전문 정비사와 전용 정비시설 및 공간을 확대해 전기차 유지보수(AS) 만족도를 높이고, 딜러 전시장에 충전설비를 구비하는 등 현대차 고객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기차 전용 보증 프로그램과 무상점검 같은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한다.

전기차 충전 부문에서는 집-공공장소-모바일을 망라한 다각도의 충전 서비스를 실시한다. 아이오닉5와 코나 EV 등 전기차를 사면 홈 충전기를 무료 설치해 주고, 1년치에 상당하는 충전비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충전서비스 사업자들과 협력해 현대차 고객이 자체 앱으로 다양한 지역의 충전기에서 충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도네시아 유통기업이나 호텔 체인 등과도 협력해 전기차 충전소를 더 확대하고, 자원 선순환을 위한 중고 배터리 활용 방안도 연구한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2030년 전기차 60만대 생산을 목표로 적극적인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는 2부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12~15%의 등록세가 면제 또는 감면받을 수 있다. 현지화율 40% 이상 조건을 만족하는 전기차는 사치세(15%)가 면제되고, 한시적으로 부가세 10%p 감면 혜택도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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