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레이디 맥바이든?'…사퇴압박 속 질 바이든 향한 시선도 '싸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히려 완주 독려' 비판 고조…"남편 무너지는 데 필사적 권력 추종"

극소수 측근그룹 책임론도…"대통령 주변 보호막 친 채 외부 조언 제한"

연합뉴스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 대선 첫 TV 토론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론이 제기되는 등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를 향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당내 동요 확산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이 완주 의지를 고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설득해낼 수 있는 사람인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완주를 독려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바이든 여사를 향하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TV 토론 사흘 후인 지난달 30일 패션잡지 '보그'에 민주당을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제기되는 사퇴 압박과 관련해 "가족들은 그 90분 토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4년간 대통령으로서 시간을 재단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면서 '사퇴 불가'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TV 토론 뒤 바이든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는 분명했다면서 그것은 그들이 대선 레이스에 남는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NYT에 따르면, 이러한 시점에 바이든 여사를 커버 기사로 다룬 패션지 보그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부정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였지만 다른 여러 비판적 언급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나온 것으로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이들 중 한 사람은 바이든 여사가 "미국인의 안전과 행복을 희생해가며" 자신과 남편의 야망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보수 뉴스 사이트 '데일리 캘러'는 바이든 여사를 권력을 위해 남편을 부추기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 속의 맥베스 부인에 빗대 '레이디 맥-바이든'이라고 부르면서 "남편이 자기 눈앞에서 무너지는데 필사적으로 권력에 매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은 엑스( X·옛 트위터)에 "나는 더 이상 물러나지 않는 데 대해 바이든 대통령을 탓하지 않는다. 그는 더 이상 그 자신에 대한 중요한 판단을 내릴 정신적 명민함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서 "잘못이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에게 있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 부통령, 대선후보를 거쳐 대통령이 되기까지 40여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바이든 여사는 이제 바이든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바이든 대통령의 조언자, 보호자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이다.

지난달 27일 TV 토론으로 81세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인지력 저하 의혹이 증폭되면서 바이든 여사의 역할은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오하이오 대학의 미 여성 역사학 교수이자 대통령 부인 전문가인 캐서린 젤리슨은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성패를 좌우할 순간으로 보이며, 질 바이든은 그 매 순간 거기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여사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 주변의 소수 측근 그룹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시간이 갈수록 소수 보좌진은 점점 더 대통령 주변에 보호막을 치고 대통령이 언론이나 외부 조언에 노출되는 것을 제한했다면서 이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관리하고 그의 정치 활동을 밀착 통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한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소수 고위 보좌진 외에 누구에게도 조언을 받지 않는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점점 더 고립되기 때문에 그것은 '퍼펙트스톰'(여러 악재의 복합적 작용으로 인한 큰 위기)이 된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토론에서 보여준 모습이 이 정도의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지난 3년 반 동안 그의 최고위 보좌진과 백악관이 그를 카메라와 질문, 좀 더 강한 대중의 감시에서 멀리 떨어진 보호막 안에 둔 결과라고 지적했다.

kj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