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
문재인 전 대통령 딸인 다혜씨 가족의 해외 이주 지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감사원을 압수수색 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지난달 서울 종로구에 있는 감사원을 압수수색 해 관련 서류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2019년에 감사원은 이 사건과 관련한 공익감사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검찰은 당시 감사원의 청구 기각 결정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따져보기 위해 증거물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당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을 비롯한 청구인 1795명은 '다혜 씨 가족의 태국 이주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 의혹이 있다'면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청구 내용은 ▲ 대통령 딸 가족의 해외 이주에 따른 경호 예산과 인력 증가 실태 ▲ 구기동 빌라 거래 시 대통령 딸 부부간의 선(先) 증여 후(後) 매각 사유 ▲ 구기동 빌라 처분 시 급매인데도 시세보다 비싸게 매도한 경위 등이었다. 또 문 대통령 사위가 근무했던 회사의 차입금 증가 경위와 정부 부처가 대통령 딸의 해외 이주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감사해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감사원은 공익감사 청구자문위원회의를 열어 이 사안을 감사하지 않기로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해당 압수수색 영장에는 감사원의 감사청구 기각과 관련된 어떠한 혐의도 기재돼 있지 않다"며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 관련 수사에 필요한 감사원 내부 자료를 확보하는 절차였을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전주지검은 다혜씨가 태국 이주 당시 청와대 일부 인사와 금전적 거래를 한 정황을 확인하고 이 거래의 성격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 시절 다혜씨의 남편이었던 서모씨의 항공사 채용 경위를 규명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씨는 항공업계 실무 경험이 없는데도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돼 인사 배경을 둘러싼 잡음이 일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을 대가로 서씨가 취업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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