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영남 민심' 관건…잠잠한 친윤 '反한동훈' 흐름 만들까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강 한동훈, 당내 견제 계속…친윤계 김기현 "실망스러워"
탄핵 트라우마, 국민의힘 영남 당원 41%, 당심 어디로


더팩트

2일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 나선 국민의힘 당권후보들. 왼쪽부터 한동훈, 원희룡,나경원,윤상현 당대표 후보./국민의힘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1강 구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친윤계의 '반한동훈' 흐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TK) 및 충청권 지자체장들이 한 후보를 일제히 비판한 데에 더해 당내 중진 의원이 공개적으로 한 후보를 저격하면서다. 관건은 국민의힘 당원 전체 중 41%를 차지하는 영남 당원들인데, 친윤계가 움직이면 영남 민심도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전당대회에서 한 후보를 대항할 구심점이 없어 친윤계의 결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친윤계로 꼽히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한 후보를 향해 "자신의 억지스러운 출마를 변명하기 위해 우리 당을 지켜온 책임당원들의 자존심쯤은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한 후보의 가벼운 언행에 그저 실망스러울 따름"이라며 "당대표가 되시겠다는 분이 당의 주인인 당원들을 경시한다면 이건 심각한 자가당착"이라고 저격했다. 한 후보가 전날(1일) CBS 라디오에서 "작년 3월에 김 의원이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5%에 있다가 인위적인 지원을 통해서 당대표가 됐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임 당대표인 김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겨냥해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등 지자체장 중심으로 한 후보 견제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내에서도 한 후보를 향한 견제 목소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당내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한 후보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 공약을 두고 비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한 후보가 정치를 모른다"라며 "채상병 특검법은 민주당이 쳐놓은 그물에 낚인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팩트

국민의힘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아가 친윤계의 견제가 가속화되면 영남권 당원들의 동요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 깨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여론조사 20% 비율로 치러진다. 당원들의 의중이 승부를 가르는 셈인데, 현재 여론조사로는 판세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국민의힘 당원 절반 가까이 TK에 몰려 있는 만큼, 지난해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같은 '윤심'(尹心)이 작용할 경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친윤계는 지난해 전대에서 김 의원을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일부 초선들이 연판장까지 돌리며 출마하려는 나경원 당시 당대표 후보를 꺾기도 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만약 친윤계가 움직이면, 영남권에서는 '그래도 대통령은 지켜야지' 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며 "다들 대놓고는 못하겠지만, 알아서 물밑에서 도와주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친윤계 내 분화 움직임도 있는 터라 지난 전당대회와 같은 바람이 불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에 치러진 선거에서 친윤계가 단일대오로 움직였던 때와 달리, 총선 참패로 용산 책임론이 큰 상황에서 결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나 후보와 원희룡 후보로 친윤계가 나뉜 데다, 배현진 의원과 같이 한 후보를 지원 중인 친윤계 인사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결국엔 구심점이 될 만한 대항마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없는 상황이라 결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now@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