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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서 K-바이오 '톱티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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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뉴욕 시러큐스 캠퍼스 시너지…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미국 생물보안법 반사 이익 상황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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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주요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서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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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서다빈 기자] "이번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시장 내 K-바이오의 새로운 기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점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글로벌 탑 10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며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생산 및 개발 파트너십을 형성해 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착공을 시작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주요 시설 및 설계 세부 디자인을 소개하면서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0년까지 4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오는 2027년 1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총 연면적은 20만2285㎡(약 6만1191평) 규모다. 각 12만리터(L)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건설할 예정이며, 전체 가동 시 생산 역량은 송도 36만L, 시러큐스 뉴욕 공장 4만L로 총 40만L에 달한다.

강주언 사업기획부문장은 "송도 바이오 캠퍼스로 산업 전반에 걸쳐 약 3만7000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유발 효과와 7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7년 첫 가동 하게 되면 정상적인 가동률을 확보하는데 4~5년 걸린다"며 "풀 가동할 경우 7000억원의 매출과 30%의 이익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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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청 EPC부문장이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의 설계 세부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다. /서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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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의 1공장은 인천시에 위치한 1호 바이오 건축물 사업장이 될 예정이다. 1공장에는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될 방침이다.

이 밖에도 1만5000L 규모의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 리액터가 구비될 예정이다. 또 '고역가(High-Titer)' 의약품 생산 수요를 뒷받침할 3000L 바이오 리액터를 함께 설계하는 시스템인 '타이터플렉스 쿼드 바이오리액터 시스템(TiterFlex Quad Bioreactor System)'도 마련된다.

이를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소규모 바이오리액터로 고역가 의약품을 생산하고 가격 효율성을 높여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많은 지역 중 송도를 선택한 이유로 물류 인프라와 고급 인재 확충이 가능하다는 점 두가지를 꼽았다. 이원직 대표는 "여러 지자체와 지방을 방문하며 많은 고민 끝에 송도를 택하게 됐다"며 "송도는 바이오클라스터가 자리 잡고 있으며, 현재 바이오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이를 고려했을때 송도는 수도권에 위치한 최적의 입지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자사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시장에 알리고자 인수(Acquisition)과 신규 건설 투 트랙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12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위치한 BMS의 생산공장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CDMO 시장에 진입했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는 현재 항체-약물 접합체(ADC) 생산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향후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인수를 통해 기존 시러큐스가 갖고 있는 생산, 품질, 건설 노하우를 그대로 흡수해 이번 1공장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러큐스의 인력이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은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GMP) 승인 경험을 갖춘 시러큐스 캠퍼스의 우수한 인력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큰 장점"이라며 "송도와 시러큐스 양 캠퍼스 인적자원 간의 교차 협업을 통해 송도의 조기 전력화를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벤처 회사들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도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자체적인 의약품 개발보다 우선적으로 CDMO 사업의 정체성을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강주언 본부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추후 바이오 벤처들과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까지 갈 수 있겠지만 현재 거기까지는 내다보지 않았다"며 "우선적으로 CDMO 역량과 바이오 벤처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원직 대표이사는 "신약개발과는 별개로 아직까지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CDMO 기업으로 남아있는 것을 지향하고 있고, 추후 시간이 지나면 신약 개발이나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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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정우청 EPC부문장(왼쪽부터)과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강주언 사업기획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서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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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보안법과 관련한 반사이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이 자국민의 건강·유전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 바이오기업과 미국 기업간의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이다. 생물보안법이 시행될 경우 중국 바이오기업은 2032년 1월 이후 미국 시장에서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강주언 본부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 회사가 가지고 있는 전략을 갖고 나아갈 것"이라며 "추후 반사이익이 생긴다면 대응할 것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며 현재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가 수주와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영업비밀이라며 함구했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일 오전 11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한다.

착공식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원직 대표이사를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 정일영 인천 연수구(을) 국회의원,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 이 참석할 예정이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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