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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국방과 무기

北 “4.5톤급 초대형 탄두 미사일 성공”… 합참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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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최소 90㎞, 최대 500㎞”

북한이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2일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군은 지난달 27일 북한이 다탄두(多彈頭) 능력 확보를 위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을 때 “실패”로 평가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사일총국이 전날 4.5톤(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화성포-11다-4.5′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 발사가 모의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최대사거리 500㎞와 최소사거리 90㎞에 대해 비행 안정성과 명중 정확성을 확증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했다. 북한은 초대형 탄두 폭발 위력을 확증하겠다며 이달 중 ‘화성포-11다-4.5′의 250㎞ 시험 발사도 예고했다.

북한이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1년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초대형 핵탄두 개발을 지시한 이후 3년 7개월 만의 일이다. 김정은은 당시 ‘초대형핵탄두 생산 지속’을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중핵적 구상’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발표에서 ‘핵’ 자를 빼고 ‘초대형 탄두’라고만 했다. 북한은 이날 발사 성공을 주장하면서도 관련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6월 28일~7월 1일 열린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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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 당국은 북한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전날 오전 5시 5분과 15분쯤 황해남도 장연에서 동북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각 1발씩 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화성-11형(KN-23)으로 보이는 첫 미사일은 약 600㎞를 날아가 청진 앞바다까지 날아갔다. 하지만 두 번째 미사일은 약 120㎞를 비행한 뒤 레이더상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첫 미사일과 같은 방향으로 쐈다면 두 번째 미사일의 목표 지점은 평양 부근 내륙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주장한 사거리 500㎞와 90㎞는 우리 군이 탐지한 발사 방향으로 보면 2발 모두 내륙에 떨어지게 된다”며 “탄두 4.5t 미사일을 내륙으로 시험 발사하는 것은 위험성 등을 감안하면 극히 드물다.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화성-11다-4.5′ 미사일이 한국군의 현무-4급과 유사한 ‘괴물 미사일’이란 평가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군의) ‘현무-4′(탄두 중량 4.5t)급 고위력탄에 대응하는 무기로 보이나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기 때문에 핵무기로 볼 수 있다”며 “(북한이) 의도적으로 ‘핵’ 자를 빼고 ‘초대형 탄두’라고만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정은이 5년 전 노동당 대회 때 공언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5년 차는 내년이다. 앞으로 남은 1년 반 동안 전술핵무기 소형경량화, 극초음속 미사일,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 전략무기, 군사정찰 위성 운용, 정밀 정찰 무인정찰기 개발을 완료해야 한다. 정부 당국자는 “올해 연말 당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한 만큼 군사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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