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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휴전선 인근서 자주포 140발 쐈다, 6년만에 실사격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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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한 간부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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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2일 군사분계선(MDL) 이남 5㎞ 지역 내 최전방에서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포병 실사격 훈련을 재개했다.

군에 따르면 이날 MDL 이남 5㎞ 안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 적거리사격장에서 K9 자주포 90여 발, 강원도 화천 칠성사격장에서 K-105A1 차륜형 자주포 40여 발 등 총 140발가량을 발사했다.

2018년 남북 9·19 군사합의에 따르면 남북은 MDL 5㎞ 이내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 기동훈련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 오물풍선 살포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달 4일 국무회의 등을 거쳐 9·19 합의 전체의 효력을 정지했다.

육군은 “앞으로 접적 지역에서 포병 사격과 기동부대 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해 군사 대비 태세의 완전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부대별로 사격일정을 잡아 진행할 것”이라며 “여단급 이상 부대의 기동훈련도 계획대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병대는 7년여 만인 지난달 26일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스파이크 미사일 등을 동원해 연평도, 백령도 등 서북도서 일대 해상 완충구역 내에서 290여발의 사격훈련을 했다.

이날 군이 해상에 이어 육상에서도 포사격 훈련을 재개한 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대응이다. 북한은 지난 5월 말부터 수차례 남쪽으로 오물풍선을 보내고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을 시도했다. 이어 지난달 26일과 지난 1일 탄도미사일을 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전날 새벽 발사한 2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미사일총국이 4.5t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은 모두 단거리탄도미사일인 화성-11형(KN-23)으로 추정되며 600여㎞를 비행한 1발은 청진 앞바다에 정상적으로 떨어졌지만, 120여㎞를 비행한 1발은 내륙에 떨어져 ‘실패한’ 발사라고 평가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 발표에 대해 “기만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시험발사 성공을 주장하면서도 관련 사실을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게재하고 이례적으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싣지 않았다. 관련 사진도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2일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하는 가운데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10차 전원회의 결과를 전했는데 대부분 민생 문제와 체제 단속에 방점을 뒀다. 지난달 19일 북·러가 맺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에 대한 언급은 아예 빠졌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외교 성과로 포장할 만하지만, 이번엔 부각하지 않은 것이다.

통일부는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번 전원회의는 올해 경제 분야 중간 점검에 방점이 있으며, 사회 전반적인 규율 및 법제도 강화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라면서 “군사 분야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의도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달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새 헌법 개정안 등이 공개될 예정인 만큼 ‘본게임’을 앞두고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근평·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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