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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元 “해병 특검 주장 철회하라” 韓 “민주당표 특검 막을 대안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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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민의힘 윤상현,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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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일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비전 발표회’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상대를 향해 ‘배신의 정치’라며 날을 세우던 후보들은 카메라 앞에서 웃으며 악수하고 단체 사진도 찍었다. 하지만 이날도 해병대원 특검법을 놓고선 장외 설전이 계속됐다. 야당이 특검 후보를 정하는 민주당 해병대원 특검 법안에 대해선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 모두 반대 입장이다. 다만 한 후보가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검 후보를 지명하는 수정안을 제안했고, 나머지 세 후보는 반대하고 있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를 겨냥해 “이제라도 채 상병 특검 주장을 철회할 수는 없느냐”고 했다. 원 후보는 비전 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선(先)수사 후(後)특검’을 이미 밝혔는데 한 후보가 당내 논의 없이 (특검법을) 던져 자중지란이 됐다”며 “민주당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정략적으로 특검을 내세우는 걸 국민들도 아는데 여론이라는 이유로 당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특검에) 앞장서선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후보는 비전 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무지막지한 특검법을 막기 위해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지 외려 묻고 싶다. 그 답을 먼저 해달라”고 했다. 한 후보는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여당이 의혹을 풀 기회를 놓쳤고, 독소 조항이 있는 민주당표 특검 강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객관적 사실을 규명할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비전 발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가 되면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할지 보여줘야 하는데 전당대회가 (원희룡·한동훈) 후보 간 지나친 갈등으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지금 당장 민생을 위해 무엇을 할지 정책 해법을 제시하는 전당대회를 만들자”고 했다. 민주당의 해병대원 특검법 강행에 대해 나 후보는 “(저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수단을 다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의 특검 제안에 대해 “당과 다른 입장으로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것”이라며 “(한 후보 측이 아직) 대안 법안을 올리진 않은 상태인데, (그 전에) 입장을 철회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희룡·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대표와의 싸움에서 진 분이나 총선에 책임이 있는 분 모두에게 자숙과 성찰의 시간인 것이 맞는다”고 했다.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 후에는 당을 함께 이끌어나갈 기둥이자 동지들인 만큼 진실된 비전으로 국민과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후보자들께서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3일 회의를 열고 당대표 후보자 4인 모두에게 경고성 공문을 발송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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