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시세차익 혈안돼 매각 시도" 맹공
예정가만 855억… 설립 당시 시유지 매입가는 '1㎡당 718원'
2일 경기 양주시 경동대학교 양주캠퍼스에서 열린 옛 속초 동우대 부지매각 저지 집회.(비대위 제공) 2024.7.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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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학교법인 경동대가 강원 속초시 노학동 옛 동우대(경동대 설악캠퍼스) 부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속초시민 300여명이 매각 저지를 위한 원정 투쟁에 나섰다.
동우대 부지매각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일 오전 경기 양주시 경동대 양주캠퍼스 앞에서 부지매각 저지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속초시민 300여명이 참여해 열렸다. 집회가 열린 이날은 경동대가 밝힌 옛 동우대 부지와 건물 매각 입찰 등록일이다.
집회에서 비대위는 "속초시가 학교 측에 시유지를 헐값에 매각한 것은 '교육 목적'이라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학교 측은 수백억 원의 시세차익에 혈안이 돼 시와 어떤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공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이 시민 반대에도 매각 진행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속초시민은 매각 저지와 부지 환원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매각반대 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비대위는 조만간 시민 3만명의 동의가 담긴 서명부를 국회와 용산 대통령실, 교육부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2일 경기 양주시 경동대학교 양주캠퍼스에서 열린 옛 속초 동우대 부지매각 저지 집회.(비대위 제공) 2024.7.2/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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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동대는 지난달 학교 홈페이지에 옛 동우대 부지와 건물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다.
매각 대상 부지는 학교 용지 20만 5977㎡, 노학 온천지구 지정 부지 9만 6413㎡ 등 총 30만 2390㎡로 예정 가격은 781억 8300만여원이다. 또 매각 대상 건물은 교사(校舍) 등 4만 8574㎡, 예정 가격은 73억 4300만원으로서 전체 매각 예정가는 855억 2600만여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학교 부지의 절반 이상이 '교육 목적'으로 속초시로부터 '헐값'에 넘겨받은 시유지란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동우대 설립 당시인 1980년 속초시는 노학동 일대 시유지 18만 1597㎡를 학교법인에 1억 3050만 3559원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1㎡당 718원의 '헐값'이었다.
따라서 경동대 측의 계획대로 해당 부지가 매각된다면 40여년 전 매각가 대비 500배, 총금액 대비 800배 넘는 시세차익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속초시는 학교 측의 부지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최근 해당 부지를 개발행위허가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선 상태다.
강원 속초시 노학동에 위치한 옛 동우대학(경동대 설악캠퍼스) 내부 모습.(독자제공) 2024.5.23/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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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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