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엔 필리핀 루손섬 인근에 항모 산둥함 파견 포착
남중국해 행해 중인 필리핀 해경선 |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해역에서 또다시 마찰을 빚었다.
류더쥔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2일 해경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을 통해 "1일 필리핀이 3척의 해경선을 보내 '셴빈자오'(仙賓礁·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사비나 암초의 중국식 명칭)에 불법 체류 중인 해경 9701함에 인원과 물자를 이송했다"며 "중국 해경은 전 과정을 추적·통제했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중국은 셴빈자오를 포함한 난사(南沙) 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의 중국식 명칭)와 그 부근 해역에 논쟁이 불가능한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필리핀 선박의 셴빈자오 체류는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침해한 것이자 '남해(남중국해) 각 당사자 행위 선언(DOC)'을 위반해 남해의 평화·안정을 파괴한 것으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해경은 지금까지처럼 관할 해역에서 권익 수호·법 집행을 해나갈 것"이라며 "국가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마찰을 빚어 왔다.
특히 중국은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등을 포함한 남중국해 섬들을 놓고 갈등 중인 필리핀 선박들에 물대포를 쏘는 등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중국 업체의 위성 사진을 인용, 중국 해군이 지난달 27일 제2호 항공모함 산둥함을 필리핀 루손섬 서편 약 200해리(360㎞가량) 해역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이 필리핀 해역에 항공모함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국 등 29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 다국적 해상 훈련 '2024 환태평양훈련(림팩)' 시기에 맞춰 필리핀을 지원해온 미국에 '억지력'을 보여주려 한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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