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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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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나락보관소', 이번엔 '단역배우 사건' 가해자 공개 예고.. "모친 동의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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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성폭행 사건' 파장 부른 이후
'단역배우 사건' 어머니 동의 얻고
가해자 12명 신상 관련 제보받아
벌써부터 "억울하다" 연락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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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의 피해자 양소라씨가 생전 드라마에 출연한 모습. JTBC '탐사보도J'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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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파장을 불렀던 유튜버 '나락보관소'가 이번엔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 가해자 신상 공개를 예고했다. 벌써부터 가해자로 추정되는 이들에게서 연락이 오고 있다고도 전했다.

"'단역자매 사망 사건' 가해자 연락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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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유튜브 '나락보관소'가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 피해자 어머니와 나눈 대화 내용을 캡처해 올리며 가해자 신상공개를 예고했다. 유튜브 '나락보관소'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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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는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와 연락이 닿아 영상으로 다루는 것을 허락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는 절대 혼자가 아님을 저와 구독자분들이 알려드릴 것을 약속한다"며 "가해자들 근황을 알고 있는 분들의 제보 메일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나락보관소는 어머니 장모씨와 나눈 메시지를 함께 공개했다. 그는 "어머님 사건을 다루고자 연락드리게 됐다"며 "불쾌하거나 불편하다면 절대 영상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장씨는 "저는 어제부터 울고 있다. 너무 고맙고 감사드린다는 말씀 외엔 딱히 없다. 동의한다"고 답했다.

가해자들로부터 연락이 오고 있다고도 전했다. 나락보관소는 2일 커뮤니티에 재차 글을 올리고 "'단역배우 자매 사건'의 가해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자신은 억울하다며 메일을 보내고 있다"며 "나는 아직 아무 얘기 한 적 없다"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누군가가 나락보관소 측에 "당시 처벌을 받지도 않았고 억울하다"는 내용을 적어 보낸 메일 화면이 캡처돼 함께 올라왔다.

성폭행·강제추행 12명 모두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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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서는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 피해자 자매의 추모 장례식이 9년 만에 엄수됐다. 추모 장례식은 익명으로 받은 기부금과 여성가족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지원으로 치러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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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은 2004년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여성 배우 한 명을 대상으로 일어난 집단 성폭행 사건이다. 당시 방학을 맞아 쉬고 있던 대학생 양모씨는 친동생의 소개로 단역배우로 일하게 됐다. 그러던 중 단역 반장 등 남성 4명으로부터 성폭행을, 8명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

이후 양씨는 남성 12명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오히려 조사 과정에서 경찰에게 2차 피해를 입었다. 또 가해자들로부터 "동생과 어머니를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당한 끝에 2006년 고소를 취하, 12명 모두 그대로 풀려났다. 2009년 양씨는 "나는 그들의 노리개였다"는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동생 역시 그로부터 한 달 뒤 "언니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두 딸을 한 번에 잃은 자매의 아버지도 2개월 뒤 뇌출혈로 사망했다.

홀로 남은 어머니 장모씨는 2014년 가해자들에게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청구권 소멸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패소했다. 오히려 가해자들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 끝에 2017년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자매 어머니, 홀로 가해자와 사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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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 피해자 어머니 장모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가해자 신상을 공개해왔다. 장모씨 유튜브 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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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이미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꾸준히 가해자들의 신상과 근황을 공개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가해자 중 한 명이 MBC 드라마 '연인'에서 단역배우 캐스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MBC 측은 "논란이 된 인원이 일부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혹시 모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지금도 가해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3월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장씨는 "현재까지 가해자들에게 고소당한 게 30건쯤 된다"며 "일부 가해자는 아예 일손을 놓고 저를 계속 고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꼭 승리하고 복수할 테니 악마들의 만행을 공유해 달라"며 "우리 딸들의 유언"이라고 호소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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