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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시청·은행·병원 다닌 평범한 직장인들인데…안타까운 시청역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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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한 가정의 가장 연령대로 안타까움 더해

은행 동료 4명, 인도에 모여 있다 참변 당해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사망자 9명 가운데 4명은 시중은행 동료 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경찰과 소방 당국의 발표를 보면, 전날 오후 9시 27분 A씨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차량이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인 세종대로18길(4차선 도로)을 역주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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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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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로 시청 직원 2명, 병원 직원 3명, 은행 직원 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9명 모두 남성으로 30대 4명, 40대 1명, 50대 4명이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 이송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전날 사고로 인한 사망자 중 42세 박 모씨와 54세 이 모씨, 52세 이 모씨, 52세 또 다른 이 모씨 총 4명은 시청역 인근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 동료 직원들이다.

3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다른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1명은 사고 당일 승진했으며 대부분 같은 부서에서 근무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료 직원끼리 승진 등 인사 발령을 기념해 퇴근 후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인도에 모여 있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한 가정의 가장일 연령대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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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지난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 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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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사망자 9명에 서울시청 직원 2명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사망자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옮겨졌으며 신원 확인이 완료되는 대로 유족에 인계된다. 사고를 낸 A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A씨도 갈비뼈 골절로 병원으로 이송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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