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급발진” 역주행 운전자 주장에…전문가 “가능성 거의 제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최소 9명이 사망하는 등 1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운전자 차량의 급발진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급발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고를 일으킨 68세 남성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 교수는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가해 차량인 제네시스가 속도를 서서히 낮춰서 정확하게 정지했다”는 점을 들었다.

염 교수는 “급발진은 급가속이 이뤄져 구조물을 추돌 또는 충돌하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는다, 급발진 차는 차량의 전자장치 이상으로 인해서 가속이 붙는다”면서 “이후 차량이 정상화돼 속도가 준다든지 차량을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급발진 시 풋브레이크를 밟지만 차주들은 ‘브레이크가 딱딱해진다’고 한다. 브레이크가 밟아지지 않기 때문에 제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돼 가속은 더 붙게 된다”며 “그렇기에 구조물들에 받혀서 속도가 멈추게 되는 그런 상황에서 차가 뱅글뱅글 몇 바퀴를 돈다든지 아니면 전복되곤 한다”고 말했다.

염 교수는 “지금 운전자가 주장하는 급발진이었다고 가정하면 차량이 더 가속하고 더 나아갔어야 했다. 역주행했던 200m보다 더 나아가 어떤 구조물에 부딪혀 섰을 것”이라며 재차 급발진으로 보기 힘들다고 했다 .

이어 “급발진에 대한 부분도 경찰 조사 결과에 의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한 염 교수는 “급발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고 한 건 마지막에 제동했고 (그에 따라) 정지했다는 그 부분 때문이다”며 전문가의 눈으로 볼 때 급발진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