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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트럼프發 물가 우려도 AI 기대 못꺾었다···S&P500 0.27%↑[데일리국제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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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0.13%↑, 나스닥 0.83%↑

테슬라·MS·애플·엔비디아 등 주요 테크주 상승

트럼프 당선 전망에 10년물 국채 금리 14bp↑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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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거래 첫날 뉴욕 증권시장의 3대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주 미국 대선 토론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를 점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술기업들이 상승하면서 전체 주가가 상승했다. 통상 국채 금리 상승은 기술주에 불리한 요인이다.

1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0.66포인트(+0.13%) 상승한 3만9169.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4.61포인트(+0.27%) 오른 5475.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6.70포인트(+0.83%) 뛴 1만7879.30에 장을 마감했다. 월가는 대체적으로 하반기 미국 경제가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과 성과는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벨에어투자자문의 파트너인 케빈 필립은 “인공지능은 일시적인 유행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이상일 것”이라며 “기업들의 생산성을 늘리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2.07%, 애플이 2.91%, 엔비디아가 0.62% 오르는 등 AI주를 비롯한 주요 기술기업이 반등했다. S&P500의 정보기술(IT)분야는 1.3%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6.05% 오른 209.86달러에 마감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월가의 추정치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 275달러를 유지했다. 2분기 차량 인도(판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12명의 평균 추정치는 작년 동기보다 3.7% 감소한 43만8019대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등의 2분기 중국 내 판매 실적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도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비야디의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한 42만6000여대였다.

보잉은 세계 최대 항공기 구조물 제조업체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2.58% 상승했다. 보잉은 지난 1월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의 도어 플러그가 이륙 직후 떨어져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스피릿 인수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기체의 도어 플러그의 공급 업체는 스피릿이었다. 보잉은 2005년 당시 계열사이던 스피릿을 비용절감을 위해 분사했지만 이번 사고로 20년 만에 되사게 됐다.

보잉이 스피릿을 주당 37.35달러에 사기로 하면서 스피릿의 주가도 3.35% 상승했다. 이날 종가기준 스피릿 주가는 33.97달러다.

애완동물 용품업체인 츄이의 주가는 6.61% 떨어졌다. 전날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로어링 키티'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케네스 질이 지분 6.6%를 갖고 있다는 점이 공개된 이후 개장전 시간 외 거래에서 18% 급등했지만 장중 하락했다. 게임스톱은 4.4% 하락했다.

미국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3.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78%에 거래됐다. 2년 물 금리는 5.2bp 오른 4.770%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제조업지수는 전월 48.7에서 48.5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50을 밑도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금리 전망을 끌어내리는 요인이지만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 중국산 수입품은 60% 이상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수입물가 상승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구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벨에어투자자문의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인 크레이그 브라더스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더 높게 재설정됐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연방예산 적자로 상쇄됐다”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2.1% 오른 6만320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는 1.2% 오른 346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4달러(2.26%) 뛴 배럴당 83.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60달러(1.9%) 상승한 86.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4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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