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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콩·밀은 논에서? 기후 위기에 농업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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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농어촌공사, 기후위기 대응 '다작물 재배' 기반 조성 모색
곡물자급률 제고 위한 논콩단지 등 패러다임 전환 모색
상습침수 252곳 배수 개선 및 '利水→治水' 무게중심 이동 도모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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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밭 매는 아낙네'는 어쩌면 옛 노래 가사에만 존재하게 될지도 모른다. 예측불허의 집중폭우가 쏟아지나 했더니 이내 대가뭄이 빚어지곤 하는 시대여서다.

기후 위기에 농업도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다. WMO(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앞으로 4년 안에 지구의 연평균 기온 상승폭 '마지노선'인 1.5℃를 넘어설 확률은 80%에 육박한다. 농업 분야에서도 한수해(旱水害) 적응 대책이 시급하단 게 전문가들의 한목소리다.

한국농어촌공사의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바빠진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밭에서 키워온 콩과 밀을 논에서도 키워내 곡물 자급률을 높이거나, 시설하우스 등의 고부가가치 농산물 생산체계를 지원하는 등 다작물 재배 SOC 구축에 부쩍 주력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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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지면적은 151만ha(헥타르)로 국민 1인당 약 90평 수준이다. 2000년 189만ha에 비해 약 20% 감소했고, 2033년엔 147만ha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정된 경지 면적을 다각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전체 수리답(용수 공급이 가능한 논)의 70%인 45만 8천 ha를 관리하고 있는 만큼, 태풍·폭우 등 풍수해 방지를 통해 국민 안전과 생명 보호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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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공사가 역점을 두고 있는 과제가 바로 '배수체계 개선'이다. 논콩, 시설하우스 등 단지를 중심으로 다작물 재배를 가능하게 할 뿐더러, 상습적인 침수 피해를 줄이도록 도울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올해 상습 침수 피해지구 252곳에서 배수 개선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극한 강우 추세를 감안, 배수개선 설계기준도 벼 이외의 타작물 재배지역은 기존 '20년 빈도'에서 '30년 이상 빈도' 강우로 상향 조정된다.

사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업기간 단축과 부분 준공을 도입, 설계 이후 3~5년 안에 준공할 수 있도록 공사 모든 공정에 대한 관리체계도 강화한다. 배수 개선 예산도 지난해보다 832억 원 늘린 4535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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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용수공급(利水) 중심의 노후화된 농업기반시설은 재난대응(治水) 중심으로 기능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현재 공사가 관리중인 저수지, 양·배수장 등은 1만 4541개곳 및 용·배수로 역시 10만 1천㎞에 이른다. 저수지의 경우 전체 3429곳 가운데 76.2%인 2612곳이 50년 이상된 노후시설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시설물 안전점검 실시 △D·E 등급 위험시설에 대한 의무 보수·보강 △지진·집중 호우시 제방안전 모니터링을 위한 재해예방계측 △홍수배제 능력 향상을 위한 배수장 성능개선 △수자원 추가확보를 위한 내한능력 조사 △저수지 준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리시설개보수 예산 역시 지난해보다 944억원 늘린 7462억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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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공사는 농업용수관리자동화(TM/TC)사업을 내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수질자동측정망 확대 △지하수자원관리 △3D개념을 도입한 용배수계통도 디지털화 △농업기반시설에 계측장비 설치 확대도 추진한다.

물·식량 확보나 재난대응은 지구촌 전체의 관심사인 만큼,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들을 활용해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한다. 아마 국내 7개 기업과 8개 국가에 동반진출하는 방안을 논의중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 방조제'나 '말라위 중규모 관개시설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공사 이병호 사장은 "우리 농업의 최대 현안은 기후위기 및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청년농을 육성하는 것"이라며 "농업SOC의 혁신적 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과 먹거리 기반 확충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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