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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비싼 우주굴기 수업료…'중국판 스페이스X' 이륙 직후 추락[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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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룽3호 30일 시험비행서 연결부 결함으로 추락…
창어6호 달뒷면 토양샘플 확보 등 우주굴기 지속

/영상=바이두캡쳐

중국판 스페이스X 격으로 관심을 모았던 중국 민간기업의 액체추진 재사용로켓이 시험 발사 과정에서 추락했다. 비록 실패했지만 달 뒷편 토양 채취에 성공한 데 이어 재사용 로켓 테스트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하며 중국의 우주굴기에 대해 새삼 관심이 집중된다. 달 탐사 등 우주산업 확장을 꾀하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로켓개발기업 톈빙테크놀로지(스페이스파이오니어)는 3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톈룽3호(TL-3) 액체추진 로켓이 30일 오후 3시43분(중국시간) 허난성 궁이시 종합시험센터에서 1단 9개 엔진 병렬동력시스템 테스트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톈룽3호는 톈빙테크놀로지가 자체제작한 재사용 가능 로켓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스페이스X 보유 주력발사체인 팔콘9(팰컨9)와 동급이다. 톈룽3호는 직경이 3.8m에 달하며 이륙중량은 590톤이며 지구저궤도 탑재중량은 17톤, 태양동기궤도 탑재중량은 14톤이다.

회사에 따르면 1단 로켓은 정상적으로 점화했으나 로켓 본체와 시험대 연결부의 결함으로 1단 로켓이 발사대를 이탈했다. 이륙 직후 컴퓨터가 스스로 작동을 멈췄고 로켓은 남서쪽 1.5km 떨어진 산속에 추락했다.

회사 측은 시험지점이 궁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시험 전에 현지 지방정부와 함께 안전보장 조치 및 사전 주변 인원 철수를 모두 마친 만큼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톈룽3호는의 지구저궤도 탑재중량 17톤은 스페이스X의 팔콘9의 22.8톤에 비해 적은 수준이지만 아직 재사용로켓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미국뿐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레벨에 도달했다는 평이다. 회사는 지난 3월 톈룽3호 발사계획을 발표하면서 해당 로켓에 3차원 프린팅 스테인리스엔진, 액체질소 기화 가압, 액체추진 완충기 등 50개 이상의 신기술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비록 이날 테스트는 실패했지만 중국 언론에 따르면 회사는 톈룽3호에 대해 올해 세 차례 발사테스트를 거쳐 3년 안에 연 30회 이상 상업용 궤도 발사 수준에 도달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우주굴기에 대한 관심은 중국 국내외서 갈수록 커진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우주선 창어6호를 통해 지난 25일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샘플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중국은 2026년 창어 7호, 2028년 창어 8호를 잇따라 발사할 예정이다.

우주의 주권은 유엔의 1967년 우주조약에 따라 어떤 국가도 주장할 수 없게 돼 있지만 최초 개발 국가에 대한 이니셔티브는 사실상 당연하다. 중국이 달 후면 탐사에 이어 적극적으로 우주개발에 나서는 이유다. 특히 톈룽3호 테스트가 성공한다면 중국 위성 인터넷망 구축의 획기적 전기가 될 전망이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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