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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대선낙마 위기’ 바이든 “동맹국들 모여”…유럽·아시아·중동 다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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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일 워싱턴 정상회의
‘아시아·중동판 나토’ 논의

주요 아랍 동맹국들도 초청
북·중·러·이란 밀착에 대항
‘나토+다자동맹’ 확대할 포석

佛·英 등 동맹국 단속도 노려


매일경제

2023년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당시 사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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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전쟁’과 자국 내 정치불안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75주년 기념 정상회의에 아시아는 물론 중동 동맹국을 모두 집결시키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전쟁과 가자전쟁 장기화 과정에서 군사강대국인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이 더욱 밀착하고 있는 만큼 다자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정부가 나토 정상회의에 이스라엘과 주요 아랍국가 외무장관까지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나토회원국 정상회의와 함께 초청국가들과의 장관급 회담도 진행될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북미와 유럽 나토회원국 31개 국가를 비롯해 한국, 일본, 호주가 초청받았으며,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과 아랍권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튀니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초청받아 참석할 예정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지난 2022년 2월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에 집중해 왔지만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에 이은 가자지구 지상전으로 방위전력이 분산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한정된 국방비와 군수품을 두고 역량집중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미국이 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를 초청한 것은 주최국으로서 다자간 동맹의 이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중동 안보 책임자인 조너선 로드는 “중동판 나토 구축은 그동안 여러 미국 행정부의 오랜 야망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으로서는 중동에서 이스라엘 단독초청에 따른 역내 반발 가능성을 잠재우고 미국 중심의 다자간 동맹 강화의지를 피력·과시할 수 있는 기회다.

비회원국 파트너국들은 나토 정상회의 공식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75주년 기념 만찬과 부대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나토 관계자는 “미 당국이 나토 파트너국 대표들과의 장관급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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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서는 주요 의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지원 방안, 회원국 국방비 목표달성안과 함께 파트너국들과 중동 가자전쟁 대응방안, 아시아국가들과의 동맹강화에 이어 오는 10월 나토 사무총장dmfh 취임하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의 사전 데뷔전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총선으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은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회원국들의 동맹 강화 여부는 미국이 우려하는 지점이다. 당장 이날 총선과 7일 결선투표를 앞둔 프랑스에서는 극우정권이 들어서면서 우크라이나 지원금 삭감과 국방지원 감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당 등극이 유력한 프랑스 극우파 국민전선(RN)은 우크라이나에 군수품과 방어용 장비는 보내겠지만, 프랑스군의 파병이나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 미사일 제공 등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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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하고 있는 모습.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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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조기총선 결정을 유럽의회선거에서의 극우파 확산을 막기위한 카드였지만, 프랑스와 유럽 정치권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날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을 선언하기 전 바이든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이 사실을 알렸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프랑스 방문을 앞두고 있었으며, 바이든 측근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결정을 묘책이라며 긍정적으로 여겼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주도하는 중도우파 연합은 지지율 3위에 정체되면서 묘책이라는 판단은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프랑스에서 극우 정당의 승리는 유럽 내 새로운 분열을 초래하거나 기존 분열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서는 기존 북미와 유럽 중심의 나토의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아시아판 나토’와 ‘중동판 나토’ 구축이 필요한 셈이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는 러시아와 이란이 군사력을 과시하며 나토와 미국-이스라엘 동맹을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에 대규모 공격을 실시한 데 이어 러시아 본토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나토가 보란 듯 중·단거리 미사실 재생산과 배치를 시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에서 “중·단거리 미사일 배치에 대한 일방적인 유예에 대해 추가 조치를 논의하겠다”며 “미국의 행동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1987년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따라 500~5500km 핵미사일 폐기와 개발·생산·배치를 금지하는 조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란은 28일 이스라엘이 레바논 헤즈볼라를 공격할 경우 ‘말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28일 “이란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겠다는 선전을 심리전으로 여기지만, 전면 군사 공격에 착수하면 ‘말살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모든 저항 전선(친이란 무장세력)의 개입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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