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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손웅정 고소’ 학부모, 억울 호소…“돈 뜯어내려는 파렴치한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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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손흥민 부친 손웅정 감독.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진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측과 피해 아동 아버지가 합의금을 놓고 대화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A군의 아버지는 “합의금을 받으려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A군 아버지는 지난달 28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와 인터뷰에서 A군 아버지는 “가족들은 되게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집사람하고 저하고 지금 파렴치한, 돈 뜯어내려고 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부모가 됐다. 너무 그런 것 때문에 억울하다”고 말했다. A군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A군 아버지에 따르면 손 감독 측 변호사와 코치 2명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A군 측에게 사과하러 찾아왔다. 앞서 A군 측은 손 감독과 코치 2명으로부터 ‘3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욕설이나 폭행이 있었다’며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 3월 경찰에 고소했다.

A군 아버지는 이날 방송에서 손 감독 측을 만났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 감독 없이 코치 2명과 변호사만 만났는데, 이때 합의 관련 대화가 오갔다. A군 아버지는 “당시 손 감독 측이 처벌 불원서, 언론 비밀 보장, 대한축구협회 징계 안 하는 조건 등을 걸고 합의금을 1500만~2000만 원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바로 ‘됐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얼마나 사람을 우습게 알고 가볍게 봤으면 단 한 명도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나한테 지금 이런 조건을 달면서 합의를 하자고 하는 거냐’고 했다”라며 “화가 나서 ‘그럼 5억 원 주시던가요’라는 얘기가 거기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A군 아버지는 “아이는 잘못한 게 없고 아동학대를 당한 피해자인데 2차 가해가 벌써 발생한 것”이라며 “처음엔 진짜 활발하고 웃음 많고 애교 많던 아이였는데 솔직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감독이) 욕을 할 때 왜 용기 내서 그 자리에서 얘기하고 따지지 못했나 땅을 치고 후회한다”라며 “팬심으로 무작정 ‘손흥민 가르쳤으면 잘 가르치겠지’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아카데미에) 합격했다고 좋다고 보낸 게 잘못됐다. 진짜 저희 같은 피해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디스패치는 A군의 아버지와 손 감독 측 법률 대리인인 김형우 변호사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A군 아버지는 손 감독 측에게 합의금 5억원을 요구했다. A군 아버지는 “지금 (손흥민이) 4000억 원에 이적한다 뭐 한다 하고…”라며 “이게 손웅정 감독과 손흥윤(손흥민 친형)이 다 껴있지 않냐. 합의하려면 돈이 중요한데, 이미지 실추 생각하면 5억의 가치도 없냐”고 말했다.

김 변호사가 “합의는 아이에다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설명하자 A씨는 “아이로 계산하면 1500(만원)이 맥시멈(최고)”이라면서도 “무슨 말씀하는지 이해하는데 특이상황이다. 연예인이 택시 타서 택시 운전수 뺨 한 대 때렸다고 2~3억(원)씩 주고 합의하고, 김○○이 술 처먹고 사람 때렸다고 5억씩 주고 합의하고 이런 판국에…”라고 했다.

한편 손 감독은 언론 입장문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라면서도 “고소인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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