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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산사태에 정전·침수까지…전국 강풍·호우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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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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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대덕구 장동의 한 야산에서 굴러떨어진 바위


전국 곳곳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며 산사태가 발생하거나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오늘(30일) 오전 9시 40분쯤 대덕구 장동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마을 주민들이 대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조사 결과 어제부터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지며 바위들이 3∼4m 아래로 굴러떨어지다가 인근 주택가 난간에 걸려 멈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바위가 주택을 직접적으로 덮치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6가구 주민 10명이 인근 경로당으로 긴급히 대피했습니다.

오늘 새벽 3시 50분쯤 대전시 서구 갈마동에서는 도로에 주차 중이던 승용차 위로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비슷한 시각 강원 춘천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많은 비에 토사가 유출돼 인근 주택 2가구를 덮쳐 주민 4명이 대피했습니다.

새벽 5시 50분쯤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서 자전거를 타던 40대 외국인이 조종천 철교 아래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어제 오후 경기 부천시와 의정부시 반지하주택에서 각각 침수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에 나섰습니다.

전남에서는 화순군 도로가 침수되고 여수시 도로가 폭우에 훼손되는 등 모두 30건의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악천후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주요 관광지는 출입이 제한됐습니다.

강풍과 급변풍 경보가 발효된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오늘 오전 10시 기준 국내선 항공편 18편이 결항하고 국내·국제선 13편의 운항이 지연됐습니다.

전남에서는 전날 53개 항로 80척 여객선 중 32개 항로 41척의 운항이 중단됐고 여수공항 3개 노선 운항이 결항·지연되고 있습니다.

또 무등산·월출산, 다도해상 등 관내 국립공원 5곳의 탐방로 출입도 전면 통제된 상태입니다.

서해 기상 악화로 이날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인천∼연평도와 인천∼백령도 등 12개 항로 14척의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계속 불면서 정전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어제 오후 6시 20분쯤 인천시 계양구에선 강풍에 흔들린 나무가 전선과 접촉하며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임학동과 귤현동 일대 110가구가 2시간 20분 정도 전기를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전 발생 직후 오피스텔을 비롯한 6개소에서 승강기 갇힘 사고가 발생해 모두 8명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7시 반쯤엔 경남 창원시 월영동에서도 나무가 쓰러지며 전선을 건드려 992가구가 정전됐다가 3시간 40여분 만에 복구됐습니다.

부산시 북구 금곡동에서는 케이블 불량으로 추정되는 정전이 발생해 오늘 새벽 4시 40분부터 2시간 반 정도 900세대에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오전 경기·인천·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부산·제주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 특보가 발효됐습니다.

제주도 산지를 비롯해 전라권과 경상권을 중심으로는 호우특보가 이어지며 시간당 10∼30㎜ 상당의 강한 비가 내렸습니다.

전국에 내려진 강풍·강풍 특보는 오늘 오후 5시를 기해 대부분 해제된 상태입니다.

기상청은 "오늘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는 그치겠으나 전남과 경남 등 일부 지역은 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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