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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마르크, <호랑이>, 1912, Lenbachhaus Munich, Donation of the Bernhard and Elly Koehler Foundation 1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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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표현주의 화가 가브리엘레 뮌터의 유화 작품에는 낮게 깔리는 쪽빛 여름 하늘 아래 파릇파릇한 알프스 산비탈에서 나른하게 누워 있는 두 친구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강렬한 검은 윤곽선과 보석 같은 색채는 바이에른 지역의 민속예술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야블렌스키와 베레프킨>(1909)의 주인공들은 1차 세계대전으로 무참히 해체된--하지만 전쟁 이후에도 오랫동안 영향을 끼쳤던-- 불운한 미술가 그룹의 일원들이었다.
일하지 않아도 될 충분한 재산을 가졌던 베를린 시민 뮌터는 1911년 뮌헨에서 그녀의 연인이자 이전에는 스승이었던 바실리 칸딘스키가 공동 창립한 '청기사' 그룹의 핵심 인물이었다.
이 청기사 그룹에서 유럽 표현주의가 태어났다. 칸딘스키와 바이에른 출신의 화가 프란츠 마르크는 종종 청기사파의 선도자로 더 많이 소개되었지만,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리고 있는 《표현주의자들: 칸딘스키, 뮌터, 그리고 청기사》는 결점도 없진 않지만 흥미로운 전시로 뮌터와 다른 여성 화가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7명의 예술가 작품들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1960년 이후 영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청기사파 전시이다.
75점이 넘는 작품들은 뮌헨의 렌바흐하우스 뮤지엄에서 대여한 것들이며, 이 뮤지엄은 뮌터가 80세가 되던 해인 1957년에 전쟁의 파괴로부터 지켜낸 다수의 작품들을 기증한 곳이다.
이 예술가 그룹은 1938년 런던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당시 선보인 작품들 중에는 이번 테이트모던 전시의 마지막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칸딘스키의 무지개가 가로지르는 추상화 작품 <코사크>(1910-11)가 포함되었다.
이 작품은 전년도(1937년)의 악명 높은 뮌헨 전시회(《퇴폐 예술 전시회》)에서 나치가 그들의 작품을 "퇴폐 예술"로 선언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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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PADO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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