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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토론 '참패'에…親바이든 NYT도 등 돌려 "나라 위해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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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약함을 보고도 눈 감아주길 희망하는 건 너무 큰 도박"

"트럼프에 강력히 맞설 준비 잘된 민주당 지도자들 많아"

아주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월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CNN이 주최한 첫 대선 TV 토론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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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열린 첫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친민주당 성향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조국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 언론들도 ‘경선 하차’를 요구하며 바이든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

미국 대표 진보 매체인 NYT는 TV 토론 다음날인 28일(현지시간)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에서 하차해야 한다’라는 제하의 사설을 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토론을 통해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미국 국민에게 납득시킬 필요가 있었다"며 "유권자들이 '바이든은 4년 전의 그가 아니다'라는 명백히 드러난 사실을 못 본 척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토론에서 말을 더듬는 것은 물론, 여러 차례 말실수를 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고령리스크’를 불식시키는 데 실패했다.

매체는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발에 대응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최소 한 차례 이상 문장을 끝까지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이 바이든의 나이와 쇠약함을 두 눈으로 보고서도 눈감아주거나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길 희망하는 건 너무 큰 도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내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결점 중 양자택일을 강요해 미국의 국가안보와 안정을 위험에 처하게 할 필요가 없다"며 "트럼프 2기 집권에 맞서 명확하고 강력하며 에너지 넘치는 대안을 제시할 준비가 더 잘된 (다른) 민주당 지도자들이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또 "이번 대결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안해 성사된 자리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공익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봉사는 재선 도전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와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새로운 후보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게 위안이 되는 것은 아직 다른 후보를 찾을 시간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는 "거짓말로 점철된 후보(트럼프)를 타도할 가장 확실한 길은 미국 대중을 진실하게 대하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쟁을 계속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를 대신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쓰러뜨릴 더 역량 있는 누군가를 선택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친바이든 행보를 보여온 유력 언론인들도 잇따라 ‘중도 하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MSNBC 방송의 아침 프로그램 ‘모닝 조’ 진행자인 조 스카버러는 “그날 밤 그는 입을 벌리고 앞뒤로 눈을 움직이면서 (토론시간) 상당 부분을 보냈다. 그는 트럼프가 하는 말의 진의를 따지지 못했고, 연신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스카버러는 “지금은 민주당이 우리가 오랫동안 알고 사랑해 온 그가 대통령 출마란 과업을 맡을 수준이 되는지 결정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CNN 소속 정치평론가 반 존스는 “그(바이든)는 오늘 국가와 지지층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시험을 치렀으나 실패했다”면서 “이 당(민주당)은 앞으로 나가기 위한 다른 길을 찾을 시간이 있다”고 말해 후보 교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이튿날인 이날 대선 경합주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를 재개하고, 후보 교체론을 정면으로 일축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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