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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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인도한 항공 폭탄과 정밀폭격용 미사일이 3만발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관리 2명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간 이스라엘에 2000파운드(약 907㎏)급 대형 항공 폭탄인 MK84를 최소 1만4000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작은 500파운드(약 227㎏)급의 MK82 항공 폭탄은 6500발, 헬파이어 공대지 유도 미사일은 3000발, 벙커버스터 폭탄 1000발, 소형 정밀유도 활강 폭탄(SDB) 2600발 등이 함께 지원됐다.
로이터 통신은 "당국자들은 구체적인 인도 일정까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전체 숫자를 보면 대구경 폭탄 선적을 보류한다는 미 정부의 최근 결정 등에도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이 크게 감소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무기 전문가 톰 카라코는 "대규모 분쟁이라면 비교적 빨리 소진될 수 있는 숫자이긴 하지만, 이러한 (인도) 목록은 미국이 동맹인 이스라엘을 위해 상당한 수준의 지원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거된 탄약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이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충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을 폭격한 것에 대한 국내외적 비판이 고조되자 이스라엘에 보낼 예정이던 2000파운드급 대형 폭탄 등의 인도를 보류했다. 미국의 이같은 결정에는 작년 10월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끊임없이 공격해 온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이터는 지난 27일 미 정부 내에서 최근 들어 인도를 보류했던 무기류의 선적을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무기류의 종류와 양에 대해선 비교적 구체적으로 밝혀온 반면 이스라엘 지원과 관련해선 세부 사항을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26일 익명의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자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한 안보 지원 총액이 총 65억달러(약 8조9830억원) 규모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무기 인도량도 일부에 불과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백악관과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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