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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고흐가 들려주는 '별이 빛나는 밤'…"몰입형아트, 이렇게 몰입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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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에 문 연 '참기름 아트팩토리', 국내 순수 기술로 미디어아트 선봬

미디어아트 전시관과 카페, 야외공연장까지 '복합문화공간'…이승철 응접실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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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에 있는 '참기름 아트팩토리' 2관에서 열리고 있는 빈 센트 반 고흐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2024.6.22/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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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에 있는 '참기름 아트팩토리' 2관에서 열리고 있는 빈 센트 반 고흐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2024.6.22/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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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뉴스1) 김일창 기자 = 언제 보아도, 계속 보아도 질리지 않는 그림이 있다면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의 작품이 우선순위에 꼽힐 것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이자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반 고흐, 그래서인지 전국적으로 생겨나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에서 반 고흐의 작품들은 단골 소재가 된다.

어느 미디어아트 전시에서든 생동감 있는 그의 그림들은 음향과 미디어 등 화려함을 입고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지만, 이와 반대로 차분함을 앞세워 관람객을 불러 모으는 전시가 있다.

인천 강화군에 있는 '참기름 아트팩토리'는 옛 참기름 공장을 리모델링해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 두 관과 카페,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이곳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구현한 반 고흐의 작품을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전시가 2025년 4월까지 열린다.

참기름 아트팩토리의 관장은 가수 이승철 씨의 아내 박현정 씨다. 미술 컬렉터로서 미술에 대한 애정이 컸던 박 씨는 자신의 감각을 일반인들과 나누고 싶어 했다. 그 꿈을 실현하고자 2020년 이 부지를 매입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삽도 뜨지 못하다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올해 5월 마무리하고 개관했다.

'참기름'이란 이름을 살린 건 이승철 씨의 영향이 컸다. 감칠맛을 더하는 '참기름' 본뜻도 있지만, 매력적이란 뜻의 영어 단어 참(charm)과 한자 '즐길 기'(嗜)에 '곳집 름'(稟)이 조화돼 의미를 더했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는 1관과 2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2관의 반 고흐 전시가 볼 만하다. 8m 높이의 내부 공간을 감싸는 음향, 사방의 벽뿐 아니라 천장까지 활용해 보여주는 고흐의 작품들은 약 20분의 러닝타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한다.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에 있다. 다른 몰입형 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냈던 편지 내용이 고흐의 생애와 작품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이 구현한 고흐의 목소리로 편지 내용을 들을 수 있단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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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에 있는 참기름 아트팩토리. 참기름 아트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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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관에서 전시를 보는 관람객들은 의자에 앉아 차분히 작품을 관람했다. 상영이 끝나면 포토타임을 가질 수 있다. 참기름 아트팩토리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차분하게 작품을 관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별도의 포토타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1관은 △인피니티 포털(INFINITY PORTAL) △게이트웨이 가든(GATEWAY GARDEN) △오로라 비치(AURORA BEACH) △언노운 포레스트(UNKNOWN FOREST) △트로피컬 웨이브(TROPICAL WAVE) △딥 시(DEEP SEA) △타임 트래블(TIME TRAVEL) 등 7개의 세부 전시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전시관 내부 곳곳에 설치된 '거울'은 미디어아트를 더욱 풍성하게 하면서, 포토존의 재미를 한껏 살리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 3관에서는 오순경 민화 작가의 '오색찬란'展이, 카페 내부의 다목적홀에서는 도예가 김선미 작가의 '화율'展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몰입형 미디어아트부터 현대미술, 공예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다. 이승철 씨가 보관해 오다가 옮겨 놓은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녹음 장비(콘솔)인 'SSL9000J/Stage Logic'을 중심으로, 이씨가 그동안 수집한 각종 음반과 사진 등으로 구성한 '이승철의 응접실'도 관람객의 발길을 끈다.

박 관장은 "생산을 멈춘 기존 공장을 활용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영상 미디어 아트팩토리 참기름은 오감을 충족시키고 진정한 쉼을 주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복합 문화센터"라며 "앞으로도 좋은 전시로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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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에 있는 참기름 아트팩토리 내 카페. 참기름 아트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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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응접실 내부. 2024.6.24/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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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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