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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게임 싫어도 이 제품엔 "대박"…삼성 '게이밍허브'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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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게이밍허브'를 사용해 레이싱 게임 '포르자 호라이즌'을 플레이하는 모습. / 영상 = 오진영 기자

"그냥 TV만 있으면 게임이 된다고? 수십만원 주고 게임기 살 필요 없잖아?"

삼성전자의 스트리밍(원격) 게임 서비스인 '게이밍허브'가 설치된 TV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다. TV·모니터만 있으면 3000여종이 넘는 게임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는 목소리다. 게임에 관심이 없었지만, 게이밍허브를 체험해 본 뒤 TV를 구매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달 27일부터 1달간 삼성 게이밍허브를 사용해 본 결과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었다. 콘솔(게임기)로 게임을 할 때에는 TV 외에도 콘솔과 패드를 연결하고, CD를 넣거나 다운로드를 하는 과정을 거쳐야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게이밍허브는 패드만 있다면 별도 절차 없이 게임이 바로 동작한다. 10분~20분 이상 소요되는 게임 다운로드도 필요없다.

TV를 시청하거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를 즐기다 곧바로 게이밍허브로 전환하기도 편리하다. 리모컨으로 홈 화면을 띄우기만 하면 쉽게 게이밍허브를 실행시킬 수 있다. 게이밍허브를 실행 중 콘텐츠를 바꾸거나, 다른 게임을 실행하는 것도 2~3번의 조작으로 손쉽게 가능했다.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의 단점으로 지목되는 끊김이나 지연 역시 거의 없었다. 와이파이 평균 속도인 초당 90~100메가비트(Mbps)의 환경에서도 'FIFA23', 'P의 거짓' 등 고사양 게임이 무리 없이 동작했다. 온라인 게임을 실행할 때에도 반응속도가 빨라 콘솔을 사용하는 다른 게이머와도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컨트롤러가 진동하거나 자동 조준 등 콘솔 게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능도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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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네오(Neo) QLED TV로 실행한 게이밍허브 초기 화면/사진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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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게임을 즐길 때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월간 게임패스'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월간 사용료는 1만 3500원으로 크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지만, 계정을 만들고 로그인하는 과정이 어려운 느낌을 줬다. FC24 등 계속 이용가능한 최신 게임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몇몇 게임은 모든 컨텐츠를 즐기려면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일부 구간에서 화면 구석의 화질이 다소 저하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점도 눈에 띄었다. 온라인 게임이 아닌 1인 플레이를 할 때에도 모자이크·계단 형태로 화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FPS(1인칭 슈팅 게임)나 시뮬레이션 장르처럼 전체 화면을 들여다봐야 하는 게임의 경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게이밍허브를 TV·모니터 판매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TV나 모니터의 수요가 침체되고 있지만, 하이엔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TV·게이밍모니터의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주사율 144㎐ 이상) 시장이 올해 2200만대 규모로, 지난해 대비 14%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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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허브를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2024년형 OLE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8'(G80SD)과 '오디세이 OLED G6'(G60SD).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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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허브의 이용자 수도 지속 증가 추세다. 2022년 7월 게이밍허브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사용자 수는 13배 늘었으며, 적용 라인업도 확대했다. 올해 선보인 신작 TV 라인업에도 대부분 게이밍허브가 탑재됐으며, 특히 OLED TV·모니터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OLED는 LCD에 비해 응답속도가 빠르고 주사율이 높아 게임에 적합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게이밍허브 서비스를 시작한 후, 스마트 TV·스마트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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