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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영남 간택 받아야 與당권 갖는다 … 나·원 지지율 더하면 韓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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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당권 레이스 전국에서 펼치는 與4인방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 4인방이 28일 숨 가쁜 유세전을 펼쳤다. 나경원 후보는 대구, 원희룡 후보는 경남 창원을 각각 찾아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윤상현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배달 체험을 했고 한동훈 후보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했다.(왼쪽 사진부터) 연합뉴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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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결국 승패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등 영남권 표심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투표 참여율과 20%가 반영되는 일반 여론조사,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 결선투표 여부 등도 승패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매일경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입수한 국민의힘 당원 현황에 따르면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은 지난해 말 기준 91만8000명에 달한다. 작년 3월 김기현 대표가 선출됐던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 때는 책임당원 83만7236명 가운데 55%(46만1313명)가 투표에 참여했다. 당시에 비해 당원 수가 증가했고 경선 열기도 뜨겁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50만명 이상이 한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이 있는 TK·PK지역 책임당원은 총 36만9712명이다. 두 권역의 책임당원이 전체의 40.3%를 차지하는 셈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비율(37%)을 넘어선다. 선거구별 당원협의회를 기준으로 보면 편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상주·문경 당협 소속 책임당원은 2만명에 육박한다. 반면 부산만 해도 규모가 큰 당협이 약 6000명, 작은 곳은 2000명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도 부산과 비슷하다. 텃밭인 강남 당협은 5000~6000명이지만 강북 일부 당협은 1000명대인 곳도 있다. 호남권은 수백 명대까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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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상주·문경 1곳이 수도권 당협 약 10곳의 몫을 하는 셈"이라며 "투표 적극성까지 고려하면 영남 표심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원투표 80%·국민 여론조사 20%인 현행 경선 룰을 감안하면 '당심'이 몰린 영남권 공략이 필수적인 셈이다.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TK·PK 공략부터 착수한 배경이다.

원희룡 후보는 25일 경북, 26일 대구, 27일 부산, 28일 경남 등을 차례로 찾았다. 친윤석열계 대표 격인 원 후보가 영남권 당심에 가장 많이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나경원 후보 역시 26일 경남·부산, 28일에는 다시 대구를 방문했다. 한동훈 후보도 27일 대구, 28일 부산을 연이어 찾았다.

당내에서는 아직 영남권 당심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목되는 지점은 한 후보에 대한 영남권 당원들의 지지도다. 대통령과 갈등을 벌이는 양상이 TK 전통 지지층 표심을 감안할 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동시에 지난 총선을 거치며 TK에서 한 후보의 팬층이 두껍다는 반론도 있다. 이 때문에 수도권 투표율이 어떻게 나올지도 중요하다.

한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TK지역에서 당대표 선호도 1위는 한 후보(33%)였다. 원 후보(19%)와 나 후보(17%), 윤상현 후보(4%) 등이 뒤를 이었다. 한 후보가 원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선 것이다. 하지만 원 후보와 나 후보 지지도를 합산하면 36%로 한 후보를 뛰어넘는다. PK에서도 한 후보는 32%로 1위를 기록했고 나 후보(18%), 원 후보(16%), 윤 후보(5%) 순이었다. 여기서도 나 후보와 원 후보 지지도를 합치면 한 후보를 웃돈다. 해당 조사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밖에 단일화와 결선투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단 몇 %포인트 차이로 승패가 결정될 수 있으니 한 후보 외 3명이 단일화할지가 막판 변수"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시작되는 TV토론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TV토론은 국민들과 당원들이 한번에 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답변 내용이나 태도,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이 표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처럼 현장투표 대신 자동응답 시스템(ARS)·모바일 투표가 치러지는 점도 변수다.

[신유경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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