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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평생 사랑할게” 전남편 한마디에 다리 15㎝ 늘린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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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독일 모델 테레시아 피셔가 휠체어에 앉아 있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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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를 183㎝까지 키우는 사지연장술을 받은 독일 모델 테레시아 피셔(32)의 근황이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각)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피셔는 다리 길이를 45인치(약 114㎝)까지 늘리기 위해 여러 번 고통스러운 수술을 받았다. 피셔의 키는 168㎝에서 183㎝가 됐다.

그가 받았던 수술은 사지연장술이다. 팔·다리 기형이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고안한 수술이지만 미용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종아리나 허벅지 뼈를 미세하게 자른 뒤 특수한 금속 막대를 삽입하고, 막대를 하루에 수 ㎜씩 늘려가며 빈 곳에 뼈가 다시 차기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는 최근 새로운 뼈 조직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철심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번이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 수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피셔가 다시 걸을 수 있을만큼 회복될 때까지 목발을 짚고 생활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자연스럽게 걷는 데까지는 약 1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졋다.

피셔는 마지막 수술을 마치고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떠나는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드디어 자유!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피셔가 수술을 결정한 건 전남편 때문이다. 당시 전 남편은 “네가 나를 위해 수술을 받는다면, 나는 항상 널 사랑할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피셔는 “8년 전 내 몸을 개조하는 프랑켄슈타인 작업이 시작됐다. 24살이었던 나는 깊은 우울증에 빠져 있었다”며 “나는 당장 사랑받고 싶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는 “그때 (전남편이 아니었더라도) 누구든 내게 어떤 짓이든 할 수 있었다”라며 “사랑스러운 말로 내 머릿속의 진실을 바꾸어 내가 다시는 혼자가 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채로 그의 소원을 들어줬다”며 “8년 동안 겪은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컸다”라고 했다.

피셔는 “오늘은 내 몸에서 과거의 마지막 2%를 제거한 날”이라며 “아직 감정적으로 극복해야 할 일이 많지만, 이제 나는 치유할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은 지지와 관용, 풍요로움이다. 위축과 종속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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