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연금과 보험

우리금융그룹, 롯데손해보험 본입찰 결국 불참…동양·ABL생명 인수에 집중할 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 출처=롯데손해보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손해보험 M&A(인수합병) 대어로 꼽히는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이 암초를 만났다. 그간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우리금융그룹이 본입찰에서 발을 빼면서부터다. 매도 측과의 몸값 차이, 다른 생명보험사 인수 추진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생명보험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금융지주사들도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인수전이 동력을 상실한 모습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오전 진행된 롯데손해보험 본입찰에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롯데손해보험 최대주주 JKL파트너스의 보유 지분 77%다. 매각 주간사는 JP모건이다.

다른 국내 금융그룹에 비해 비은행 부문이 약했던 우리금융그룹은 그간 롯데손해보험 인수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4월 진행된 예비입찰에 참여하고 실사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매각 측이 원하는 몸값과 인수 희망가와의 차이, 실사 결과, 다른 보험사 인수 추진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우리금융그룹은 보험사 인수 시 ‘오버페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날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시가총액은 1조1839억원인데 JKL파트너스는 1조~2조원 선의 몸값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도 롯데손해보험의 몸값이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롯데손해보험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94배인데 삼성화재를 제외한 다른 손해보험사들의 PBR이 0.4~0.6배 선임을 비교하면 다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우리금융그룹은 먼저 다른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인수 철회의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5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분을 중국 다자보험그룹 등으로부터 사들이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자보험그룹은 현재 동양생명 지분의 42.01%를 갖고 있다. 2대 주주는 다자보험그룹 계열사인 안방그룹으로 지분율은 33.3%다.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한 단계라 우리금융그룹이 언제든지 이번 인수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롯데손해보험 인수에도 발을 뺀 마당에 이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의 동력이 다소 상실됐다는 IB업계의 분석이 제기된다. 우리금융그룹의 롯데손해보험 인수 철회 소식이 나온 이날 롯데손해보험의 주가도 곤두박칠쳤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날 오전 11시48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600원(15.73%) 하락한 32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외 국내 금융지주사, 외국계 보험사들도 그간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저울질했지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재 블랙스톤,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이 해외 사모펀드들이 롯데손해보험의 유력 인수 희망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인수 레이스가 끝까지 완주할지는 미지수다. 딜 클로징(거래종료)에 대해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국내 사모펀드들도 대부분 롯데손해보험 입찰에 참여에 난색을 표했다. 보험사 매물들이 이미 시장에 많이 나온 상태고 투자 매력도 떨어진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봐서다.

IB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 시 자본 확충 부담만 늘어나고 수익성이 안 나올 가능성이 많다”며 “현재 보험사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했다. 3734억원을 투자해 롯데그룹으로부터 7182만주를 사들였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억6725만주(지분율 77%)를 확보했다. 평균 매입 단가는 주당 3050원 선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