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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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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인하' 선 긋는 IMF 총재 "미국, 최소 연말까지 현 금리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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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미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7%→2.6%로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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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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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의 견고한 경제성장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상승 위험을 의미한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소 연말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경제성장을 보인 유일한 G20(주요 20개국) 국가다. (미국의) '견고한' 성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속적인 상승 위험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위험을 감안할 때 우리는 미 연준이 적어도 올해 말까지 정책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인상을 끝으로 약 1년간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인 기준금리 5.25~5.5%를 유지하고 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올해 약 2.5%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치 2%는 연준의 자체 전망치인 2026년보다 빠른 2025년 중반에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5월 PCE 물가지수는 28일 발표될 예정으로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의 견고한 경제성장은 노동 공급과 생산성 향상에 따른 것이라며 "연준은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얻은 교훈은 우리가 더 많은 불확실성의 시기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연준은 지난해 보여준 것과 같은 신중함으로 이런 불확실성을 헤쳐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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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기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사진=트레이닝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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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MF는 미국의 재정적자와 부채 문제를 지적하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의 2.7%에서 2.6%로 소폭 내렸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의 부채 수준은 올라갔고, 재정 적자도 늘어났다"며 "미국이 이를 낮출 수 있다면 미래를 위한 더 강력한 길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올해 1분기 GDP 성장률(확정치)을 1.4%(직전분기 대비 연율)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1.3%)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두 달 전 발표된 속보치(1.6%)보다는 0.2%포인트 낮다. 미국은 GDP 성장률을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3단계에 걸쳐 발표한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견고하고 역동적이며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도 "재정적자가 너무 커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과의 경쟁으로 인한) 무역 제한의 지속적인 확대와 2023년 은행 부실로 부각된 취약성 해결의 불충분한 진전은 모두 중요한 (경제) 하방 위험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IMF는 미국의 일반정부 부채가 2032년까지 GDP의 14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런 만성적인 재정적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대하고 지속적인 정책 불일치를 나타낸다"고 했다. 미 의회 예산국은 최근 올해 재정적자 추정치를 기존보다 27% 상향 조정한 약 1조9200억달러(약 2664조원)로 추산했다. 오는 9월 종료되는 2024회계연도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전망치는 6.7%로 2월 전망치 5.3%에서 크게 조정됐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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