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한동훈에 쏠리는 인신공격·만남 퇴짜…피로도 키우는 與전당대회(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희룡 "韓 돕는 간신" 등 발언

황우여 "서로 말 조심하길" 당부

홍준표·이철우·장제원계 김대식

"韓 오지마라, 안 만난다" 논란

아시아투데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대구 서구 김상훈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 한 회의실에서 당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선거운동 초반부터 인신공격과 네거티브로 피로도를 키우고 있다. 인신공격과 네거티브의 대상은 여론조사 1위인 한동훈 후보다.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를 돕는 현역 의원들은 간신'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 후보와 만남을 취소하거나 퇴짜를 놨다.

원 후보는 2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 아무런 공감대가 없는데 한동훈 당시 위원장이 그냥 선택하고 밀고 나가서 공천된 분들이 전부 그 캠프에 보좌관들 파견해서 계파 정치를 하고 있다. 간신(奸臣)"이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저는 윤석열 정부를 만든 '창윤'(創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윤 대통령과 친분을 20년 이상 부하로서 맺어온 사람이 한 후보고, 친소관계 때문에 법무부 장관이 되고 비대위원장이 된 것도 한 후보"라고 깎아내렸다.

앞서 당권주자들과 만난 홍 시장과 이 지사는 한 후보의 제안은 퇴짜를 놨다. 대구를 먼저 찾은 원 후보, 나경원 후보 모두 홍 시장을 만나 격려와 덕담을 들었지만, 한 후보는 만남조차 거절당한 것이다. 한 후보는 이날 대구를 찾아 서구 당원협의회, 달성군 당원협의회 등을 찾아 당원들과 소통했다. '원조 친윤계'인 장제원 전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분류되는 초선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도 오는 28일 한 후보의 당협사무실 방문을 거절했다.

원 후보의 발언을 한동훈캠프 신지호 상황실장이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원 후보가 지난달 한 후보와 만났을 때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신 실장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한 것이다. 전당대회 초반 분위기가 과열 양상으로 흐르자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도 나섰다. 황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도록 후보들께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투데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을 방문해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내에선 "자연스러운 선거 과정"이라는 반응과 "원희룡·홍준표·이철우가 한동훈한테 동정론까지 몰아주고 있다"는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 한 원외 인사는 "원래 내전이 더 잔인하고 치열한 법"이라며 "김기현 전 대표 '울산땅' 문제를 가장 아프게 공격한 것도 당권 경쟁자였던 황교안 후보였지 않냐"고 말했다.

과거 친윤계로 분류됐던 한 중진 의원은 본지에 "굳이 저럴 필요가 있느냐"고 의아해했다. 그는 "열심히 맞다가 대통령까지 된 분이 있는데, 지금 한동훈과 무엇이 다른가. 집단적으로 저렇게 해봤자 동정론까지 만들어줄 뿐"이라고 했다. 한 재선 의원은 "쌍팔년도도 아니고 도지사랑 시장이 표에 영향을 막대하게 미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대구 서구 당원협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를 상대로 아주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인신공격성 발언을 많이 하시고,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보수 정치가 지지자들만큼 품격있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가진 전투력은 나중에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와 맞서는 때를 위해 아껴두겠다"고 덧붙였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