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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女제자에 “나의 여신님, 사랑한다”…신임 교총회장 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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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교총회장 사퇴
2013년 고교 담임 시절에
부적절한 편지로 견책조치


매일경제

박정현 전 교총회장


일선 교사로 근무하면서 제자와 부적절한 애정 표현이 담긴 편지를 주고받아 논란이 된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당선 일주일만에 자진 사퇴했다.

박 신임 회장은 27일 교총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교총의 모든 선생님께 깊이 사죄하고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교총과 회원님, 그리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인천 부원여중 교사인 박 신임 회장은 지난 20일 교총 회장 선거에서 교총 77년 역사상 최연소(44세)로 회장에 당선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당선 이후 박 회장이 2013년 인천의 한 고교에서 근무할 당시 학생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박 회장은 특정 학생을 ‘나의 여신님’이라고 표현했다. 편지에는 또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다’ 같은 문구도 등장한다. 박 회장은 당시 부적절한 처신을 이유로 경징계인 ‘견책’ 조치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간 바 있다. 회장 당선후 과거 행적을 두고 논란이 일자 박 회장은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지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교총 인터넷 게시판에 ‘사퇴를 촉구한다’, ‘교총 탈퇴 운동을 벌이겠다’는 글이 100건 이상 올라오는 등 반발이 커지면서 일주일 만에 사퇴를 결정했다.

교총 각 지역 회장단은 28일 긴급회의를 열어 박 회장의 사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박 회장이 자진 사퇴를 발표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교총은 차기 회장단이 선출될 때까지 문태혁 수석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교총 측은 “최대 교원단체로서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회장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제도를 개선하고, 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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