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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中 "리상푸 전 국방부장 당적 제명" 발표···뇌물수수 등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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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적 제명·당대회 대표 자격 박탈 결정

"직무상 편의 이용해 검액 금전 수수"

친강 전 외교부장 당적 문제는 언급 안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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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전격 해임된 리상푸 중국 전 국방부장이 8개월 만에 중국공산당에서 제명됐다.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27일 회의에서 '리상푸 문제 심사 결과와 처리 의견에 관한 보고'를 심의한 후 가결했다. 리 상푸 전 부장은 당적을 제명당하고 20차 당 대회 대표 자격 역시 박탈됐다. 중앙정치국은 그의 상장 계급도 취소하기로 했다.

중앙정치국에 따르면 중앙군사위원회 기율검사위원회·감찰위원회는 사건 조사 중 문제의 실마리를 발견했고 지난해 8월 31일 리상푸 전 부장을 대상으로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문제 조사에 착수했다. 중앙정치국은 “조사 결과 리상푸는 정치 기율을 엄중히 위반한 채 조직 심사에 저항했으며 조직 기율을 엄중히 위반해 본인과 타인을 위해 인사상 이익을 도모했다”며 “직무상 편의를 이용해 타인의 이익을 도모하고 거액의 금전을 수수해 뇌물 수수죄 혐의가 있고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타인에게 금전을 건네 뇌물 공여죄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앙정치국은 이어 “심사와 조사 중에 리상푸의 다른 엄중한 기율·법규 위반 문제 단서도 발견됐다”며 “군대 장비 영역의 정치 생활과 산업 영역의 기풍을 심각히 오염시켜 당의 사업과 국방·군대 건설, 고급 지도 간부 이미지에 막대한 손실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중앙정치국은 리상푸 전 부장의 범죄 혐의를 군사검찰기관에 이송해 심사와 기소를 의뢰하고 당적 제명 처분은 다음 달 15~18일 열리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인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임명됐던 리상푸 전 부장은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29일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 참석한 일정을 끝으로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중국공산당 정치국 집단학습이나 국경절 리셉션 등 고위직이 참석하는 행사에도 잇따라 불참하면서 실각설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리상푸 전 부장이 돌연 사라진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0월 24일 전인대 상무위원회 제6차 회의를 통해 리 전 부장을 국방부장·국무위원·중앙군사위원직에서 모두 면직한다고 발표했다. 리상푸 전 부장은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 재임 당시인 2018년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10대와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됐지만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3월 그를 국방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신뢰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중앙정치국은 이날 리상푸 전 부장의 전임자인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조사한 결과 뇌물 수수 등 문제를 발견했다며 당적 제명 처분을 내렸다. 중국공산당의 이같은 발표는 다음 달 20기 3중전회에 앞서 지난해 숙청된 고위직들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정치국은 다만 이날 그간 관심을 모았던 친강 전 외교부장의 당적 문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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