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삼성중공업 '2조원' 규모 수주 확정…'FLNG 명가' 저력 증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조원 규모 '시더 LNG 프로젝트' 수주

지난해 전 세계 FLNG 시장 점유율 80%

"현재 협의 진행 중인 프로젝트 더 있어"

아주경제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LNG인 '코랄 술'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중공업이 2조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가 그 주인공이다.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FLNG 건조 역량을 갖춘 삼성중공업이 이번 계약으로 유일무이 ‘FLNG 명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FLNG는 해저에서 LNG 채굴·정제·저장·하역 등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 집약형 선박으로, 바다 위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으로 불린다.

캐나다 석유·천연가스 기업 '펨비나 파이프라인'은 ‘시더 LNG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FID)를 확정한 가운데 핵심 시설인 FLNG 설계와 시공은 삼성중공업에 맡기기로 했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더 LNG 프로젝트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가 자국의 풍부한 LNG 자원을 해외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FLNG 1기를 발주한 사업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엔지니어링·건설 업체 '블랙인비치'와 컨소시엄을 맺어 시더 LNG 프로젝트 입찰에 참가했는데, 수주 계약 규모는 15억 달러(약 2조797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발주된 FLNG 5척 중 4척을 수주하며 글로벌 FLNG 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이 전 세계 FLNG 발주를 싹쓸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FLNG 건조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조선 3사가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다른 조선사들이 사업 철수를 결정할 때도 꿋꿋이 버텨온 결과라고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 결과 삼성중공업은 FLNG 명가로 거듭나며 견고한 수익처를 확보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4월 삼성중공업에 관한 보고서 ‘FLNG명가, 해양 실적 사이클 초입’이란 보고서에서 “FLNG 명가로서 삼성중공업만의 고유 영역에 집중할 때”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FLNG는 삼성중공업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FLNG 척당 가격은 2조~4조원으로 운반선 6~12척과 맞먹는다. 한 척만 수주해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말 북미 지역 발주처와 FLNG 1기에 관한 건조 계약을 맺으며 누적 수주 실적 약 18%p를 한번에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95억달러)의 87%인 수주 실적 83억달러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FLNG 사업을 시작한 이후 매년 1~2기를 수주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올해는 시더 LNG 프로젝트 말고도 진행되는 협의가 몇 개 더 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ihj1217@economidaily.com

-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economidaily.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