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의 원재료인 원당의 국제 가격이 하락세인 가운데 제당업계가 설탕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설탕은 아이스크림, 과자, 빵, 음료 등 주요 식품 원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설탕값 인하를 계기로 당분간 해당 제품의 추가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당업계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은 다음달 1일부터 개별 거래처와 협상해 기업 간 거래(B2B) 설탕 가격을 인하한다. 인하율은 거래처별로 다르지만 4% 안팎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하 제품은 대형 식품 제조사 등과 거래하는 B2B 물량으로, 흰설탕과 갈색설탕 등이 포함된다. 소비자 판매용(B2C) 제품은 가격 인하 대상이 아니다.
삼양사도 다음달 1일부터 B2B 흰설탕, 갈색설탕 등을 평균 4% 인하할 방침이다. 대한제당도 다음달부터 B2B 제품 가격을 인하할 계획이다.
이번 가격 인하는 정부의 물가안정 방침에 기업들이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설탕은 과자, 빵,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에 많이 사용돼 가공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업계는 이번 설탕 가격 인하가 소비자 판매가 인하로까지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설탕 외에도 가공식품 제조에 들어가는 원·부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됐고, 기업 거래가 4% 인하로는 소비자 판매가를 낮추기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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