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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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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M&A 중심에 선 우리금융…보험업계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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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리금융지주 인수합병 검토 보험사/그래픽=김다나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업계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인수를 희망하는 보험사 직원들은 기대감을 갖지만 우리금융에 우선순위를 뺏기면서 M&A를 통해 덩치 키우기를 희망했던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내부에선 아쉬움도 드러났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공시를 통해 "보험업 진출을 고려 중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지난 25일 체결하고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두 보험사 인수 검토가 공식화되면서 업계에서는 희비가 교차했다. ABL생명 매각 후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동양생명은 그동안 보고펀드와 외국계 등 여러 번 주인이 바뀌었던 만큼 국내 금융지주사에 인수될 경우 고용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이 직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도 없지만 처음으로 실사 대상이 된 만큼 기대감도 있다. 1989년 동양그룹 소속이었던 동양생명은 2010년 최대 주주가 보고펀드로 바뀐 후 2015년에는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됐다. 안방보험의 부실로 2018년부터 중국 정부가 위탁경영했으나 2020년에는 다자보험 그룹으로 또다시 주인이 바뀌었다.

반면 오는 28일 매각 본입찰을 앞둔 롯데손해보험 직원은 매각 성사에 주목한다.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본입찰에 대해 "실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대신에 생보사 인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롯데손보 예비입찰에 우리금융뿐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PEF)가 참여했지만 일부 직원은 금융지주 인수를 희망해왔다.

하나금융지주 계열 내에서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일부 있다. 하나금융은 생보사와 손보사를 두고 있지만 규모가 작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미미하다. 하나금융이 우리금융과 함께 매번 보험사의 주요 인수자로 거론된 이유다. 영업망과 인프라를 새롭게 투자해 회사의 규모의 키우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인수합병을 통해 단번에 상위권 도약을 희망했지만 알짜 매물인 동양생명 인수 기회를 뺏기면서 하나금융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이 두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생명보험 사업에서는 다른 금융 그룹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올 3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2조4402억원으로, ABL생명 자산(17조4707억원)을 합하면 49조9109억원으로 NH농협생명(53조8000억원)에 이어 업계 여섯번째가 된다. 특히 동양생명은 새로운 보험회계기준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상품의 비중이 높다. 지난해 29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올 1분기에도 88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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