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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음주는 반성, 후배와는 사귀었던 사이"…피겨 이해인, 성추행 혐의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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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통해 해명글 게시

"부모님 반대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연인 사이 할 수 있는 애정 표현으로 생각"

전지 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 후배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여자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 선수가 성추행 사실을 정면 반박했다.

이해인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해명글을 게시했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팬분들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시아경제

여자 피겨 국가대표 이해인 선수. [이미지출처=이해인 인스타그램]


그는 "국가대표로서 후배 선수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전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 몫까지 성실하게 훈련에만 매진했어야 했는데, 짧은 생각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제가 술을 마신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고, 계속해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때 이후로 제가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매일 같이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해인은 "기사에는 제가 미성년자를 성추행했다거나 성적 가해를 했다고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추행 피해자라고 보도된 미성년자인 후배 A씨를 두고 "작년 제가 고등학생일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라며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 훈련에서 다시 만나게 된 사이"라고 했다.

이어 "서로를 좋아했던 감정이 남아 있었기 때문인지 그곳(전지 훈련)에서 다시 사귀게 되었는데, 부모님께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 사실을 비밀로 하기로 했다"며 "이번 빙상연맹에서 조사받을 때도 사실 그 친구와 사귀는 사이였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 생각했다.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해인은 "어렸을 때부터 과분한 기대와 사랑을 받았는데 이렇게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하다"며 "대한체육회에서 어떤 징계가 내려지든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는 절대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해인에게 미성년자인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해인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 훈련 기간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됐고, 연맹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외에도 성적 행위가 벌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연맹은 자체 조사를 거쳐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린 뒤 미성년자 선수 A씨에겐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한편 이해인은 지난해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피겨의 간판급 선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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