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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만화와 웹툰

개발자에서 미국 상장사 대표로…'덕후 신화' 김준구 웹툰 엔터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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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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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구 네이버웹툰 CEO

네이버웹툰의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하게 되면서 김준구(47) 대표이사의 성공담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신생 서비스였던 웹툰을 키우고, 20년 만에 미국 상장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게 됐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네이버에 신입 개발자로 입사했습니다.

원래 업무는 네이버 검색 엔진 개발이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화 서비스를 함께 맡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만화를 좋아하던 김 대표는 만화책만 8천여 권을 사들일 정도로 이른바 '덕후'였습니다.

이런 애정과 열정을 바탕으로 당시 네이버의 수많은 서비스 중 하나에 불과했던 웹툰을 거대한 문화 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네이버웹툰의 대표 작가인 조석을 발굴한 것도 김 대표입니다.

2006년 조석 작가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네이버 웹툰의 아마추어 플랫폼인 도전 만화에 '마음의 소리'를 올렸는데, 이를 당시 사원이었던 김 대표가 눈여겨보고 정식 연재를 제안했습니다.

웹툰 산업이 성장하면서 김 대표의 직함도 바뀌었습니다.

2015년 네이버 웹툰&웹소설이 사내 독립 기업(CIC)이 되면서 대표를 맡았고, 2017년 분사가 결정되면서 지금의 네이버웹툰 대표이사가 됐습니다.

이제 뉴욕 증권시장 상장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의 수장이 됩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의 자회사지만, 김 대표를 창업자로 명명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김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내는 서한에 자신을 창업자(Founder) 겸 최고경영자라고 소개했습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위험 요소를 언급하며 "김 CEO가 우리의 전략적 비전을 책임져왔으며, 만약에라도 그가 웹툰엔터테인먼트에서 더는 일하지 않는다면 적합한 대체자를 당장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대표는 웹툰 산업에도 기여한 바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창작자와 공생하는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웹툰 작가들에게 IP 사업 수익을 나누는 PPS(파트너스 프로핏 쉐어) 제도를 도입했고, 창작자에게 다달이 원고료를 지급하고 수익분배(RS)도 하는 방식도 보편화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늘날 웹툰 업계의 관행이나 구조는 네이버웹툰에서 시작된 것이 많다"며 "특히 창작자에게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수익을 나누는 것은 네이버웹툰에서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김 대표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보상을 약속한 상황입니다.

우선 상장 완료를 조건으로 회사 보통주 1만 4천815주에 대한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을 부여합니다.

다음 달에는 현금 보너스 3천만 달러(약 418억 원)를 지급합니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 346만 1천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공모가가 21달러로 확정되면서 이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미실현 시세 차익이 약 3천448만 달러(약 479억 원)에 달합니다.

당장 사고팔 수 없는 RSU를 제외하더라도 900억 원 상당의 보상이 주어지는 셈입니다.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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