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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 상장을 눈앞에 둔 네이버웹툰이 공언한 목표는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는 것입니다.
기업공개(IPO)로 약 4천4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이를 발판 삼아 꿈에 한 발 더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오늘(27일) 최종 공모가를 21달러로 확정했습니다.
보통주 1천50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3억 1천500만 달러(약 4천400억 원)를 조달할 전망입니다.
4천억 원이 넘는 자금을 손에 쥐게 된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먼저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웹소설을 웹툰으로 만들고, 웹툰을 드라마·영화로 재탄생시키는 이른바 IP 비즈니스입니다.
디즈니가 만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서 실사 영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미디어 제국을 이룬 것처럼, 네이버웹툰도 웹툰 플랫폼에만 국한되지 않고 IP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도 웹툰엔터테인먼트는 OSMU(원 소스 멀티 유즈)를 '원 스토리 멀티 유즈'라고 부르며 스토리 IP 확장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웹툰 IP 확장의 성공사례는 이미 많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이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가운데 절반이 네이버웹툰 작품 원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은 100편 이상(2013∼2024년 기준), 웹툰 원작 게임은 70개 이상에 달합니다.
또 웹툰·웹소설 단행본은 200종이며, 2차 사업화가 이뤄진 작품은 총 900편 이상입니다.
과거에는 웹툰 IP를 2차 사업 계약을 통해 넘기는 형태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직접 영상 제작에 참여하는 형식이 주를 이룰 전망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작 역량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현재 웹툰엔터테인먼트 산하에는 영상 제작 경험을 쌓은 자회사들이 여럿 있습니다.
2017년 설립한 자회사 스튜디오 리코는 웹툰 제작으로 잘 알려졌지만, 애니메이션도 만듭니다.
'여신강림' 등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퍼블리싱도 진행 중입니다.
2018년 만든 스튜디오N은 최근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로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만들었고, 일본 제작사 도에이 애니메이션과 함께 웹툰 '고수' 애니메이션 제작도 추진 중입니다.
북미 현지에서는 왓패드웹툰스튜디오가 활발하게 영상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왓패드 웹소설 '부트 캠프', '퍼펙트 어딕션', '플로트', 웹툰 '로어 올림푸스'도 영상으로 만드는 중입니다.
상장으로 자금 여유가 생긴 만큼 애니메이션·영상 제작사나 게임 개발사 등 2차 사업을 소화할 수 있는 기업들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공지능(AI) 기술 투자도 대폭 확대할 전망입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AI 조직과 데이터 조직을 합쳤고, 다양한 AI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에 접목해 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독자가 좋아할 만한 작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기능입니다.
네이버웹툰은 전날 애플리케이션(앱)에 '알아서 딱!'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독자의 작품 감상 이력을 바탕으로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새 작품을 앱 화면 상단에 노출해 주는 형태입니다.
네이버시리즈에도 AI 추천 엔진을 도입했습니다.
네이버시리즈 이용자의 33%, 웹툰 영어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35%가 AI가 추천하는 작품을 감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창작자를 위한 AI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채색을 돕는 AI 페인터의 베타 서비스 중이며, 3D 캐릭터 모델링 쉐이퍼, 이를 2D로 변환하는 콘스텔라 등 여러 AI 서비스가 테스트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직접 그리지 않아도 웹툰을 완성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저작권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작가 개개인의 그림 데이터를 학습해 개별화된 생성형 AI를 만들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사람도 스토리 아이디어만 있다면 웹툰을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IP를 확보하고, 아마추어 작가와 작품을 발굴해 웹툰 콘텐츠를 더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글로벌 스토리테크 플랫폼의 자리를 굳히기 위해 현지에서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고 이를 해외 독자에게 소개하는 '크로스보딩' 전략도 이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낸 서한에서 "네이버웹툰의 초기 비전은 미국, 한국, 일본, 프랑스의 만화 창작자들이 국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전 세계 새로운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세상이었다"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경험하고 세상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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