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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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제작사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자산 ‘위믹스’가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위메이드가 비트코인과 같이 위믹스에도 반감기(시장 공급 물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빗썸에서 위믹스는 오전 8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8.33% 오른 2106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 1430원을 기록했던 위믹스는 불과 사흘 만에 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위믹스는 가상자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반등했던 지난 3월 중순 4900원대까지 오른 후 지금껏 계속 하락해 왔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했던 장현국 전 대표가 3월에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이렇다 할 호재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3개월 넘게 약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부진한 가격 흐름을 보였던 위믹스는 지난 25일 위믹스 재단이 반감기 도입을 포함한 새로운 블록체인 전략을 발표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단은 다음 달 1일부터 위믹스 3.0의 메인넷에 ‘브리오슈 하드포크’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하드포크란 블록체인이 특정 시점부터 두 갈래로 나눠지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위믹스의 발행량 감소다. 지금껏 위믹스는 하루에 8만6400개, 연간 3153만6000개가 발행됐다. 그러나 재단은 하드포크 적용을 통해 위믹스의 연간 발행량을 절반 수준인 1500만개로 줄이는 반감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위믹스 반감기는 앞으로 2년에 한 번씩 도래할 예정이다.
그동안 반감기는 주로 비트코인에만 해당되는 개념이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4년에 한 번씩 도래하며, 올해 4월에 네 번째 반감기가 진행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세 차례 반감기를 거친 후 급등했다. 이 때문에 위믹스 역시 반감기가 지나면 기존 물량의 희소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위믹스 재단은 반감기 도입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물량 4억3500만개도 소각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 위메이드 본사 전경/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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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재편된 위메이드의 전체 사업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경영진이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반감기 도입과 보유 물량 소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위믹스의 반감기 도입 계획은 이미 지난 3월 21일에 발표한 내용인데, 당시에는 가격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고 오히려 이후 약세가 이어졌다”며 “반감기에 대해 지나친 기대감을 갖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상훈 기자(caesar8199@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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