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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공부하다 잠시 알바한 건데"…분향소 울린 20대 중국인 청년의 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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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지인 추모객 "유족 국내 거주했기에 빨리 소식 듣고 왔다"

'영정 없는 분향소' 추모 행렬 계속…서신면 주민들 단체 헌화

뉴스1

31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 화재 참사 사흘째를 맞은 26일 경기 화성시청 로비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에서 추모객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6.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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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1) 정윤미 유수연 기자 = "참담하죠, 20대 청년이 공부하는 도중에 잠깐 아르바이트하다가 그만…"

26일 오후 4시30분쯤 경기 화성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은 진 모 씨(41)는 말을 잇지 못했다. 진 씨는 중국을 오가며 일하는 동안 고인의 부모님을 알게 됐고 고인 비보를 전해 듣고 곧장 분향소로 달려왔다고 했다.

진 씨는 "현재 고인의 유가족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연락해서 제일 먼저 신원 파악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진 씨에 따르면 고인은 20대 중반으로 부모와 같이 한국에 거주하면서 공부하는 도중에 잠시 아르바이트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진 씨는 조문을 마치고 유가족 쉼터가 마련된 화성시청 내 모두누림센터로 향하면서 '한중 관계'를 우려하기도 했다. 진 씨는 "외교 문제가 가장 클 것 같다"며 "아무래도 지금 한중 관계가 좋지 않은데 이 일로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오후 5시 문을 연 화성시청 분향소에는 여전히 사망자들의 이름과 영정사진은 비치돼 있지 않다.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일반 시민 조문객들 발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40쯤에는 아리셀 공장 소재지인 서신면 주민들이 단체로 찾아 조문했다. 관할 소방관과 경찰관을 비롯해 주민 열댓 명은 텅 빈 단상 앞에 두 줄로 서서 추모하고 헌화했다. 주민 대표 측은 "이렇게 큰 사고가 난 데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총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은 인력 업체 등을 통해 확보한 공장 근로자 명단을 기반으로 한국인 5명,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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