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바이오-반도체 특화 인하대 송도캠퍼스, 지역 연계 캠퍼스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개교 70주년 인하대 조명우 총장 인터뷰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서 반도체 분야 혁신 인재 양성 총력

바이오-의료 학과 등 이전하고… 바이오시스템융합학부 신설

개교 100주년 글로벌 100대 명문 도약

동아일보

조명우 인하대 총장이 개교 70주년을 맞아 25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캠퍼스 총장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조 총장은 “개교 100주년에는 글로벌 100대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하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0년 역사 속 명문 사학으로 자리 잡은 인하대는 이제 혁신에서 미래를 찾겠습니다. 그 중심에는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가 있습니다.”

2018년부터 인하대를 이끌고 있는 조명우 총장(64)은 25일 개교 70주년을 맞아 인천 미추홀구 용현캠퍼스 총장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송도 캠퍼스를 기반으로 미래형 첨단·융합 멀티 캠퍼스를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인하대가 바이오, 반도체 분야 혁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송도국제도시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캠퍼스다. 인하대는 개교 70주년 기념 슬로건을 ‘역사를 넘어 혁신으로’라고 정했을 만큼 역사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1954년 인하공과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인하대는 미추홀구 용현캠퍼스 외에 송도에 항공우주융합캠퍼스, 우즈베키스탄에 ‘타슈켄트 인하대(IUT)’를 운영하고 있다.

조 총장은 개교 100주년에는 글로벌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교육 교류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멀티 캠퍼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송도 이노베이션 캠퍼스 조성을 통해 개교 100년을 향한 인하대의 미래를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 총장과의 일문일답.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에 대한 개념은….

“개방과 혁신을 목표로 하는 첨단 산업 융복합 캠퍼스가 될 것이다. 특히 첨단 바이오산업을 특화할 예정이다.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100여 개의 바이오 기업과 연구시설 등이 모여 있는 명실상부한 바이오 도시다. 지난해 인하대가 바이오시스템융합학부를 신설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캠퍼스에 바이오, 의료 관련 학과를 이전하고 새로운 학과도 신설해 단과대학까지 차례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곳곳에 캠퍼스를 두는 ‘글로벌 멀티버시티’를 강조하는데 멀티캠퍼스가 갖는 의미는….

“산업에 비유하자면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좋은 하드웨어가 갖춰져야 고성능 소프트웨어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업무 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다. 인하대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하드웨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 성장을 이끈 용현캠퍼스와 항공우주융합캠퍼스,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 등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특성화 캠퍼스를 구축해 나가겠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인데, 캠퍼스를 확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늘날 대학 교육은 대학생뿐 아니라 생애 전 주기에 걸친 평생교육으로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더라도 멀티캠퍼스는 단순한 물리적 확장이 아니라 미래 대학의 기능을 담는 공간이 될 것이다. 특히 송도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기존 교육, 강의 중심 캠퍼스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한 특성화 캠퍼스로 만들고자 한다.”

―총장 취임 이후 미국 하와이에서 인하대 역사를 발굴하고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는데….

“하와이는 인하대의 뿌리다. 인하대는 하와이 교포와 국민들의 성금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이름도 인천과 하와이의 첫 음절을 따서 지어졌다. 1954년 인하공과대학도 하와이 교민 이주 50주년을 기념해 개교했을 만큼 연이 깊다. 총장 취임 후 대학과 하와이의 역사를 발굴하고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역사를 넘어 혁신으로’라는 슬로건처럼 하와이와의 역사를 알리고 이를 토대로 인하대를 발전시키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

조 총장은 답변을 이어가던 중 앨범 하나를 꺼내 들었다. 1955년 하와이 교포 원로단이 한국을 찾았을 당시 사진들이 담긴 앨범이었다. 그는 “이 사진들을 찾느라 애를 먹었는데, 인천시립박물관에 있다는 걸 알고 복원해 앨범으로 만들었다”며 “학교뿐 아니라 동문들이 갖고 있거나 박물관에 소장 중인 사료까지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개교 100주년을 맞는 향후 30년 내에 국내 5대 사학으로 입지를 다지고 글로벌 100대 명문대학 그룹에 진입하겠다. 그 경쟁력은 연구에서 답을 찾겠다. 연구 분야는 대학에서 교육과 함께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다. 인천과 인하대가 가진 특화 분야 연구를 강화하고, 연구자 중심의 연구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 우수한 연구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인하대뿐 아니라 인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교 70주년을 맞아 ‘글로벌 멀티버시티’를 비전으로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의 포부는….

“‘글로벌 멀티버시티’는 향후 100년의 밝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인하인(人)을 대표해 이 비전을 선포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100년을 바라보며 계획을 실현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시행착오에도 흔들리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 인하 구성원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겠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