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엔비디아 HBM 공급' 마이크론 운명의 실적 발표…3대 포인트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①4분기 연속 월가 예상치 웃돈 실적 이어가나

②2분기 HBM 판매량으로 엔비디아칩 수요 가늠

③D램·낸드 가격상승 영향은?…‘슈퍼 사이클’ 올까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6일(현지시간) 세계 메모리반도체 3위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 실적 발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흐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로 납품하는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의 규모에 따라 엔비디아의 향후 매출을 추정해볼 수 있는데다, 전통 메모리인 D램과 낸드의 가격 전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월가 예상치 웃도는 실적 나올까

월가에서는 HBM 공급 증가를 비롯해 D램과 낸드 메모리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 등을 고려해 마이크론이 2024회계연도 3분기(2024년 3~5월)에도 상당한 성장을 이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지난 3분기 매출은 66억7000만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37억5000만달러) 대비 77.9%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58억2000만달러) 대비로는 14.6% 늘어난 규모다. 마이크론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66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시장 전망치를 10%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주당 순이익은 53센트로, 지난해 3분기(1.43달러 손실)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지난 4분기 연속으로 월가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놓았다. 이같은 실적 및 가이던스 상향에 마이크론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25일 기준 마이크론의 주가는 141.12달러로 올 들어 71.39% 급등했다.

이데일리

마이크론 주가 추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HBM 판매량으로 엔비디아칩 수요 가늠

마이크론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용 5세대 HBM(HBM3E)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이크론의 HBM 시장 점유율은 5% 안팎으로 미미했지만,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내년에 시장점유율을 20~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마이크론도 인공지능(AI) 붐에 올라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엔비디아가 판매 중인 최신 칩 H200에는 HBM3E가 6개(총 141GB)가 들어간다. 마이크론의 HBM3E는 메모리업체 중 최초로 엔비디아의 H200과 향후 출시될 B100에 대한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론의 지난 2분기부터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는데, HBM3E의 판매량에 따라 엔비디아 신형 칩의 수요가 탄탄한지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3위 메모리업체…메모리 ‘슈퍼 사이클’ 올까

최근 엔비디아에 대한 HBM 공급이 주목을 받고 있긴 하지만 마이크론은 전통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뒤를 잇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강자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업체 중에서 실적을 가장 빨리 발표하기 때문에 메모리반도체의 풍향계로 간주된다. 마이크론의 실적 및 향후 가이던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마이크론의 D램 매출은 4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5.9%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낸드 매출은 18억2000만달러로 무려 79.3%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매출 상향에는 D램 가격 상승이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지난달 현물가격은 2.1달러. 지난 1월의 1.8달러에서 16.6% 상승한 수치다. 서버용 D램 제품 가격도 최대 19% 올랐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산업은 주기적 업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