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제74주년 6.25를 맞이해 인천상륙작전과 9.28 서울 수복 등에 참전한 용사 7명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시대적 가치와 미래비전을 담은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고, 국가상징시설인 '대형 태극기'와 '꺼지지 않는 불꽃' 건립을 추진한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 명예와 자긍심을 지키고 예우하는 것이 우리들의 책무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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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6.25 74주년 참전용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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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 국민들의 일상 속에 늘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을 거듭했다"며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1년에 2000만 명이 방문하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게 됐다.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만큼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사랑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이 광화문광장에 의미를 둔 배경은 있다. 미국 워싱턴 D. 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아일랜드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와 같은 역사적·문화적·시대적 가치를 모두 갖춘 곳으로 꼽아서다.
오 시장은 "그동안 범국가적 차원에서 대한민국 정체성과 미래비전을 표출하는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며 "지난해 9월 서울시·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토부가 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이 언급한 계획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에 건립 예정인 첫 번째 국가상징조형물은 3·1운동, 서울 수복, 1987년 6월 항쟁 등 국민과 역사를 함께하며 희로애락을 나누고, 월드컵·올림픽 등에선 국민을 단합시키는 역할을 했던 대표적인 국가상징물 태극기가 중심이다.
해당 조형물은 단순한 국기 게양대가 아닌 예술성과 첨단기술력이 집약된 작품으로 구성된다. 국가 행사 때 먼 거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빛기둥과 함께 미디어 파사드(15m 내외)·미디어 플로어 등으로 연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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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 중 하나인 태극기 게양대 조감도. [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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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조형물 앞에는 두 번째 상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이 설치될 예정이다. 일상에서 호국영웅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국가상징공간 부지 옆 세종로공원(현 세종문화회관 북측)도 조성 30여 년 만에 '도심 속 시민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해당 장소는 광화문광장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일체화된 녹지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광장 주변 유일한 거점형 편의시설도 마련해 특색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화문 광장 내 국가상징공간, 조형물, 세종로공원에 대한 로드맵도 나왔다.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통합설계공모를 추진하고 2025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 후 5월 착공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국가상징공간은 2026년 2월, 세종로공원은 2026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국가상징공간, 국가상징조형물, 세종로공원은 설계공모 확정 시 디자인과 용도 등도 최종 확정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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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간담회에서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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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의 계획이 발표된 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있고 '조형물을 건립하기 보다는 이곳에 들어가는 비용을 차리리 구체적인 보훈 사업에 활용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태극기 게양대에 대해서는 "북한의 선전 마을과 다를 게 없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DMZ(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북쪽인 기정동에 자리한 대형 인공기 게양대를 의미한다.
반면 '이런 상징물이 이제는 필요할 때'라는 반응도 있다. 오 시장과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점점 잊혀져 가는 6.25를 기념하는 행사도 매년 개최되고 광화문광장에 100m에 달하는 태극기를 게양해 준다는 발표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광화문 1번지라는 좋은 장소에 국가상징물을 세워준다니 큰 영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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