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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광화문에 100m 높이 태극기' 서울시 발표 누리꾼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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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광화문광장이 대한민국의 고유한 정체성과 상징성을 담은 역사, 문화, 시민이 소통하는 국격을 대표하는 국가상징공간으로 거듭난다. 100m 높이에 태극기가 게양된 조형물과 함께 영원한 애국과 불멸을 상징하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오는 2026년까지 준공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제74주년 6.25를 맞이해 인천상륙작전과 9.28 서울 수복 등에 참전한 용사 7명과 만나 간담회를 갖고 시대적 가치와 미래비전을 담은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고, 국가상징시설인 '대형 태극기'와 '꺼지지 않는 불꽃' 건립을 추진한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 명예와 자긍심을 지키고 예우하는 것이 우리들의 책무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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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6.25 74주년 참전용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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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 국민들의 일상 속에 늘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을 거듭했다"며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1년에 2000만 명이 방문하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하게 됐다.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새롭게 조성하는 만큼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사랑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이 광화문광장에 의미를 둔 배경은 있다. 미국 워싱턴 D. C. 내셔널몰의 '워싱턴 모뉴먼트',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에투알 개선문', 아일랜드 더블린 오코넬 거리의 '더블린 스파이어'와 같은 역사적·문화적·시대적 가치를 모두 갖춘 곳으로 꼽아서다.

오 시장은 "그동안 범국가적 차원에서 대한민국 정체성과 미래비전을 표출하는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다"며 "지난해 9월 서울시·국가건축정책위원회·국토부가 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이 언급한 계획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에 건립 예정인 첫 번째 국가상징조형물은 3·1운동, 서울 수복, 1987년 6월 항쟁 등 국민과 역사를 함께하며 희로애락을 나누고, 월드컵·올림픽 등에선 국민을 단합시키는 역할을 했던 대표적인 국가상징물 태극기가 중심이다.

해당 조형물은 단순한 국기 게양대가 아닌 예술성과 첨단기술력이 집약된 작품으로 구성된다. 국가 행사 때 먼 거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빛기둥과 함께 미디어 파사드(15m 내외)·미디어 플로어 등으로 연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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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 중 하나인 태극기 게양대 조감도.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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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조형물 앞에는 두 번째 상징물인 '꺼지지 않는 불꽃'이 설치될 예정이다. 일상에서 호국영웅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국가상징공간 부지 옆 세종로공원(현 세종문화회관 북측)도 조성 30여 년 만에 '도심 속 시민 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해당 장소는 광화문광장과 자연스럽게 연결해 일체화된 녹지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광장 주변 유일한 거점형 편의시설도 마련해 특색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화문 광장 내 국가상징공간, 조형물, 세종로공원에 대한 로드맵도 나왔다.

오는 8월부터 11월까지 통합설계공모를 추진하고 2025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 후 5월 착공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국가상징공간은 2026년 2월, 세종로공원은 2026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국가상징공간, 국가상징조형물, 세종로공원은 설계공모 확정 시 디자인과 용도 등도 최종 확정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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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6.25 참전용사 간담회에서 광화문광장 내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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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의 계획이 발표된 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있고 '조형물을 건립하기 보다는 이곳에 들어가는 비용을 차리리 구체적인 보훈 사업에 활용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태극기 게양대에 대해서는 "북한의 선전 마을과 다를 게 없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DMZ(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북쪽인 기정동에 자리한 대형 인공기 게양대를 의미한다.

반면 '이런 상징물이 이제는 필요할 때'라는 반응도 있다. 오 시장과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점점 잊혀져 가는 6.25를 기념하는 행사도 매년 개최되고 광화문광장에 100m에 달하는 태극기를 게양해 준다는 발표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광화문 1번지라는 좋은 장소에 국가상징물을 세워준다니 큰 영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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