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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野 정성호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 계속 하는 거 너무 힘들다’고 그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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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라디오서 “부담이 많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세계일보

지난 24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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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임을 시사하며 자리에서 물러난 이재명 전 대표가 얼마 전만 해도 ‘당 대표를 계속 한다는 게 너무 힘들다’는 식으로 속내를 털어놨었다는 얘기가 26일 나왔다.

‘친이재명계’ 좌장이자 이 전 대표와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오랜 인연이 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어쨌든 당 대표 계속한다는 게 너무 힘들다(고 그랬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도 힘들고 또 부담이 많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의 토로가 3주 전 국회 현안을 논하는 자리에서 나왔다고 라디오에서 전한 정 의원은 ‘그 말을 듣고 이 대표 외에 당 대표를 할 만한 사람이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에 도전할 의지를 가진 인물도 없고, 이 전 대표 없이 당을 꾸려갈 상황이 아니라면서다.

정 의원은 22대 국회에서의 자당은 초선이 다수라며 그만큼 국정운영 경험도 적지 않겠냐고 물었다. 그리고는 “국가적 상황과 경제도 어렵고 남북관계도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럴 때 당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고 해야 될 책임들이 (의원들에게) 있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윤석열 정권의 행보가 굉장히 무도하고 무책임한 것 같다”며 “이런 걸 제어하려면 당을 통합해야 되는데 그런 면에서는 이 대표 외에 (차기 당 대표로) 다른 대안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봤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 외에 당 대표로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얘기인데, 이를 확인이라도 하듯 ‘이재명 대표 말고 당 대표 경선에 나오겠다는 사람이 있나’라고 진행자가 묻자 정 의원은 “지금 보이질 않는다”고 답했다.

이처럼 말하면서도 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가장 강한 후보고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이기는 하지만, 차차기를 보면 당의 젊은 분이라든가 다른 중진이 (당 대표에) 도전해보면 어떻겠나라는 생각도 한다”고 부연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와 이 전 대표를 겨눌 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비이재명계’를 겨냥하던 ‘수박’이라는 멸칭을 들을 가능성 질문에 정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그런 부담을 갖지 말고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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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서 잠겨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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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직 연임 도전 결심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전 대표의 사퇴에 따라 박찬대 원내대표가 전대까지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다. 최고위원들은 계속 직을 유지하고, 비서실장과 특보단을 제외한 정무직 당직자들도 그대로 자리를 지킨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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