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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순회의장국 헝가리, 中 편드나?…"무역마찰, 대화·협상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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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 대상 EU '관세 폭탄' 방침에 '친중 EU 회원국발 균열' 본격화?

中-헝가리 외교 통화…왕이 "헝가리, 中-EU 관계에 긍정·건설적 역할 믿어"

연합뉴스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임시 조치를 내놔 중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EU 순회의장국이 된 헝가리가 중국과 무역 마찰을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전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전화 통화에서 "헝가리는 EU 순회 의장국을 맡은 것을 계기로 EU와 중국의 이해 증진을 추진하고 협력 효율을 높이기를 바란다"며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무역 마찰을 해결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씨야르토 장관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헝가리 방문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 뒤 "헝가리-중국 우호 관계의 긍정적 성과는 대(對)중국 협력 심화가 유럽의 근본 이익에 들어맞는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관세 폭탄' 방침에 독일과 스웨덴, 헝가리 등 일부 친중 EU 회원국이 반대하면서 EU 전선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왕 주임은 헝가리의 순회 의장국 수임을 축하하면서 "중국은 유럽 일체화와 EU의 전략적 자율성(自主)을 일관되게 지지해왔고, EU를 중국식 현대화 실현의 중요 협력 파트너로 간주해왔다"며 "중국의 대 EU 정책은 고도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EU가 이성적·실용적 대중국 정책을 시행하고, 개방적 입장을 견지해 중국과 마주 보며, 중국-EU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하기를 희망한다"면서 "헝가리가 중국-EU의 좋은 상호작용에 긍정적·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씨야르토 장관은 "중국이 브라질과 함께 내놓은 '여섯 가지 공동인식'은 미래 평화회담에 좋은 기초를 다졌다"며 "헝가리는 이 중요한 평화 이니셔티브에 완전히 찬성하고, 중국이 평화 달성을 위해 한 공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여섯 가지 공동인식'은 지난달 중국과 브라질 외교당국이 베이징에서 발표한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원칙이다.

이 원칙은 ▲ 전장의 외부 확산·전투 격화·상호 자극 방지 ▲ 러시아·우크라이나가 모두 인정하고 평등하게 참여하는 국제평화회의 소집 ▲ 인도적 지원 강화·민간인 보호·전쟁 포로 교환 지지 ▲ 핵·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사용 반대 ▲ 원자력발전소 등 핵시설 공격 반대 ▲ 에너지·금융·무역·식량 안보와 해저케이블·에너지시설 등 인프라 안전을 위한 국제 협력 등을 골자로 한다.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이달 16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이런 자국 입장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불참했다. 그러면서 중국-브라질의 공동인식에 100여개국이 지지를 보내 '국제 사회의 보편적 기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왕 주임은 "전쟁이 이어지고 심지어 격화되면서 세계에는 더 많은 객관·균형·건설적 목소리가 필요해졌다"며 "중국은 모든 뜻 있고 길이 같은 국가와 함께 최종적인 평화회담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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