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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엔비디아 6.8% 반등 성공…S&P500·나스닥도 4일만에 상승[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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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국면서 벗어난 엔비디아…“단기적 조정 가능성 커”

경제 자신감 떨어진 美소비자…6월 신뢰지수 0.9p↓

'매파’ 보먼 “인플레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인상 의향”

한일 재무장관 공동메시지에도 달러·엔 159.7엔 유지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엔비디아가 무려 7% 가까이 반등하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이상 없는 일시적 조정이었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대거 몰리면서 크게 반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떨어진 3만9112.16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39% 오른 5469.30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26% 뛴 1만7717.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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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국면서 벗어난 엔비디아…“단기적 조정 가능성 커”

엔비디아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3% 가까이 뚝 떨어지며 기술적 조정국면에 들어갔지만, 이날 6.76% 급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시가총액도 3조1010억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3조달러선을 회복했다.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일시적 조정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블룸버그의 월가 애널리스트 대상 조사에서도 90% 가까이 매수 의견을 유지했고, 지금보다 평균 12%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나머지 매그니피센트 7가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2.61%), 메타(2.34%), 넷플릭스(0.51%), 알파벳A(2.68%), 애플(0.45%), 마이크로소프트(0.73%) 등이 상승세를 탔다. 반도체 설계회사인 암 홀딩스도 6.32%도 반등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의 하락은 단기적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도 여전히 기술주와 AI에 대한 관심은 계속 되고 있고, 실적이 탄탄한 AI랠리를 2000년대 ‘닷컴버블’보다 훨씬 더 실체가 있다”고 평가했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공동 수석 투자 전략가인 에밀리 롤랜드는 “기술주 상승이 이날 시장의 핵심 동력이었다”며 “투자자들은 더 나은 매수 지점을 찾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미주 최고 투자 책임자 솔리타 마르첼리는 “엔비디아의 조정을 AI에 대한 구조적 투자 사례나 광범위한 주식 전망에 대한 경고 신호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제 자신감 떨어진 美소비자…6월 신뢰지수 0.9p↓

이날 발표된 지표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것도 경기 사이클에 덜 민감한 기술주에 유리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는 25일(현지시간) 6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0.4(1985년=100기준)로, 5월(101.3)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5월 들어 깜짝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콘퍼런스보드는 5월지수를 기존 102.0에서 101.3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사업·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5월 74.9에서 6월 73.0으로 떨어졌다. 5월 수치는 기존 74.6에서 74.9로 상향 조정됐다. 기대지수는 경기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80선 미만 구간에 5개월 연속해서 머물렀다.

현재의 비즈니스 및 고용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반영한 6월 현재 여건 지수는 5월의 140.8에서 141.5로 상승했다.

다나 피터슨 콘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소비자 신뢰지수가 다시 하락했으나 지난 2년간 이어졌던 좁은 범위 내에 여전히 남아 있다”며 “현재의 고용시장 강세가 미래에 대한 우려를 계속 웃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노동시장이 약화할 경우 향후 신뢰지수가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파’ 보먼 이사 “인플레 둔화하지 않으면 금리인상 의향 있어”

연준 이사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연준 내 ‘매파’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금리인하를 개시할 때가 아직 아니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금리인상 가능성을 거론한 유일한 이사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으로 바뀌지 않도록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히긴 했다. 하지만 “아직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반등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쿡 이사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연설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진전되고 고용시장이 점차 냉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시점에 경제의 건강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 제약 수준을 줄이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정 시기는 경제 데이터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경제 전망과 위험 균형에 있어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쿡 이사는 인플레이션은 향후 3~6개월 동안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더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택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신규 임대료 둔화를 반영해 하락하고, 근원 상품 물가는 약간 마이너스를 유지하며 주택을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채금리 변동 없어…달러 소폭 상승

국채금리는 큰 변동은 없었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떨어진 4.237%를, 2년물 국채금리는 0.2bp 오른 4.736%를 기록 중이다.

달러가치는 소폭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5% 오른 105.53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0.02% 오른 159.67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일 재무장관이 과도한 통화가치 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공동 메시지를 냈음에도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80달러(0.98%) 하락한 배럴당 80.8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 대비 0.84달러(0.98%) 하락한 배럴당 85.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1%, 독일 DAX지수는 0.81%, 프랑스 CAC40지수도 0.5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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