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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노트북 리튬배터리, 고온-충격땐 ‘폭탄’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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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리튬전지 공장 참사]

2006년 日 노트북 화재로 부각

화재 우려, 비행기 수하물 못 실어

일부 전기자전거 과충전 발화도

동아일보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이 사고로 공장 내부 관계자 20여명이 공장 2층에서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0명은 소재 파악이 안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연기가 치솟는 공장 건물. (독자제공)2024.6.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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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배터리는 일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리튬 배터리가 장착된 기기를 사용할 때는 열·수분·충격을 주의해야 한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전기차, 전기킥보드, 보조배터리, 디지털카메라 등에 배터리가 장착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24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에서 생산 중인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모두 리튬 배터리를 활용한 제품이다.

아리셀 배터리와 사용처가 다소 다르지만 화재 위험성이 큰 리튬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2006년 일본 배터리를 장착한 델 노트북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노트북 400만 대 이상을 리콜할 정도로 배터리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사고였다.

2017년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에서도 배터리 발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조사 결과 배터리 결함에 따른 화재임을 인정했다.

전기자전거나 킥보드의 경우 일부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과충전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노트북, 골프 거리측정기, 보조배터리 등을 비행기 탑승 시 수하물에 싣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다.

산업 현장에서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22년 10월 카카오톡 ‘먹통 사태’를 유발한 SK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도 약 3300㎡에 달하는 넓은 장소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이 나타나면서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1년 7월에는 호주에서 테슬라 에너지가 제작한 무게 13t의 대형 배터리인 ‘메가팩’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만 나흘이 걸리기도 했다. 사건 사고가 이어지면서 미국 뉴욕에서는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리튬 배터리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9월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이동기기에 대한 안전인증 제도 의무화를 담은 법안에 서명한 것이다. 또 뉴욕의 대형 아파트들은 전기자전거의 보관을 전면 금지하는 자체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엄승욱 한국전기연구원 이차전지연구단장은 “전동킥보드의 경우에는 햇볕에 노출되고 길거리에 방치되는 경우가 유독 많기 때문에 배터리 화재 위험 예방 조치가 더 세심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승일 한국소비자원 전기전자팀장은 “배터리가 고온이나 물, 충격 등에 자주 노출되고 노후화되면 화재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소비자들은 KC마크가 붙은 배터리를 확인해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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