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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일)

빈 살만의 터무니없는 꿈?…"사우디, 결국 '네옴시티' 축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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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해 온 저탄소 미래 신도시 '네옴'(NEOM) 시티 건설계획이 결국 축소될 전망이다. 사진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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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해 온 저탄소 미래 신도시 '네옴'(NEOM) 시티 건설 규모가 결국 축소될 전망이다. 그동안 사우디 정부가 겪어온 자금 조달난과 민간 투자 유치 실패가 원인으로 꼽힌다.

24일(현지시각) BBC는 익명의 한 사우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네옴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 중이며 곧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결정은 여러 요인을 토대로 내려질 것"이라며 "그러나 재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되지만, 일부는 지연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2017년 사우디 북서쪽 사막 지역에 5000억달러(약 694조7500억원) 규모를 투자해 10개의 미래형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건설공사의 공식 명칭은 '더 라인'(The Line) 프로젝트로, 180㎞에 달하는 직선 고층 건물을 지어 90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건설하겠다며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야심차게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사우디는 몇 달 전 더 라인 프로젝트의 1차 투자 규모를 축소해 2030년까지 2.4㎞를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30년까지 100만명을 입주시킨다는 목표 역시 30만명으로 낮췄다. 네옴시티 건설에 대한 회의론이 일자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7월 한 TV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그들은 계속해서 그렇게(회의적으로) 말할 수 있고, 우리는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계속해서 증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BBC는 "약 1년이 지난 지금, 일부 의혹은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며 "최근 몇달 동안 사우디는 네옴 계획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BBC는 사우디 정부가 네옴 프로젝트 규모를 축소하려 하는 것은 자금 조달 난항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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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 시티의 주거공간 '더 라인'(The Line) 의 모습. /사진= 네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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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 정부는 2022년 말 유가를 높이기 위해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한 이후로 줄곧 재정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적자를 210억달러(약 29조1795억원)로 예상한다. 사우디가 재정 적자를 면하기 위해선 배럴당 96.20달러의 고유가가 돼야 하는데,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 선을 맴돌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 정부는 네옴 프로젝트에 대한 비용 추계를 잘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초 추계된 공식 건설비용은 5000억달러지만 전문가들은 이 금액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네옴 프로젝트의 전체 건설비용이 2조달러(약 2727조원)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비용 추산 오류 때문에 민간의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건설비 전부를 사우디 정부가 조달하고 있다.

실제 사우디 정부는 관광, 광업,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을 통한 경제 다각화 전략을 짜고 있다. 사우디는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2030년 세계박람회 등 대형 국제 행사 개최를 준비 중이다. 이달 초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주식 112억달러(약 15조5624억원)가량을 매각하기도 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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